[재경일보 조영진 기자]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최근 발생한 계열사 포스코에너지 임원의 기내 여승무원 폭행 사건과 관련, "포스코가 그간 쌓아온 국민기업으로서의 좋은 이미지가 한꺼번에 무너지는 듯한 충격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포스코그룹의 임원 자리는 군림하고, 누리고, 사람을 부리는 자리가 아니라 솔선수범하고 봉사하는 자리라는 말을 수없이 강조해왔는데 그럼에도 이런 일이 발생해 포스코패밀리 이미지에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입었다"고 말했다.
25일 포스코에 따르면, 정 회장은 지난 23일 운영회의와 신임 임원 특강에서 "최근 언론에 보도된 일에 대해 임직원 모두가 충격을 받고 부끄러운 일로 생각하고 있을 것"이라며 "나 자신이 먼저 깊이 반성한다"고 말했다.
정 회장이 이번 사건에 대해 직접 언급하면서 사과한 것은 처음이다.
정 회장은 또 "포스코가 과연 국민기업으로서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돌이켜 생각해보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라며 "이번 기회에 한번 더 우리의 일하는 방식, 남을 배려하고 대하는 태도를 되돌아보고 반성해야 한다"고 임원들에게 주문했다.
아울러 "앞으로 포스코패밀리의 임원 승진에 있어서도 남을 배려하고 솔선수범하는 것을 포함해 소통과 신뢰를 최우선으로 삼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포스코에너지 상무 A(53)씨는 지난 15일 인천에서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가는 대한항공 여객기 비즈니스석에 탑승, 라면 제공 등 기내 서비스를 문제삼다가 여승무원을 폭행하기까지 해 물의를 빚었다. 이 사건이 언론보도로 인해 큰 논란이 되자 A씨는 23일 포스코에너지에 사표를 제출해 수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