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동렬 기자] 취업자 증가세가 확대되고 실업률이 떨어지는 등 고용시장에 긍정적인 분위기가 감돌고 있다. 하지만 경기회복의 지연이 여전히 부담이다.
통계청이 15일 발표한 '2013년 4월 고용동향'을 보면 4월 계절조정 취업자는 전월대비 12.7만명 늘었다. 2개월 연속 증가세가 이어졌으며 증가폭도 전월 7만4000명에 비해 크게 확대됐다. 여기에 실업자가 2만1000명 줄어 계절조정 실업률은 전월대비 0.1%p 하락한 3.1%로 집계됐다.
경제활동참가율과 고용률은 각각 전월대비 0.1%p, 0.3%p 상승한 61.3%와 59.5%를 기록했다.
산업별로는 제조업 및 건설업 고용 개선이 두드러졌다. 내수 부진에도 불구하고 수출이 2개월 연속 소폭의 증가세를 이어간 영향으로 제조업 취업자는 전월대비 4만1000명 증가했다. 기상여건 개선과 정부의 부동산대책 등에 힘입어 건설업 일자리 역시 2만5000개 늘어났다.
서비스업 취업자도 4만4000명 증가해 호전된 모습이다. 최근 4개월 연속 감소 흐름을 보였던 도소매업 고용은 1만9000명 늘어 증가세로 돌아섰고, 숙박 및 음식점업 취업자도 3만7000명 증가 반전됐다. 금융 및 보험업 일자리도 3만2000만개 증가했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임금근로자와 비임금근로자가 모두 전월에 비해 증가했다. 특히 임금근로자는 전월대비 19만7000명이나 늘어 전월 7만명에 비해 증가폭이 대폭 커졌다. 이 중 상용근로자가 9만명 늘어 무려 15개월째 증가세가 이어졌다. 임시근로자와 일용근로자도 동반 증가해 임금근로자 대비 상용직 비중은 축소됐다.
전년동월 대비 취업자 증가폭도 3개월 만에 30만명대를 회복했다.
다만 유럽, 중국 등 대외여건 회복 조짐이 미약한 데다 엔저가 수출 경기에 걸림돌로 남아있다. 고용시장의 선행지표인 구인구직비율마저 4개월째 하락했다. 정책효과가 가세하더라도, 고용 회복세가 빨라지려면 민간의 경제활동이 좀 더 활력을 찾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고용여건 개선에도 불구하고 가계부채 문제 속에 소비심리가 재차 악화된 만큼, 소비경기가 빠르게 회복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