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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경일보 민보경 기자] 지난 5일 디자이너 고태용의 비욘드 클로젯이 뉴욕 인더스트리아 스튜디오(industria studio)에서 프레젠테이션을 진행, 첫 뉴욕 컬렉션 진출로 많은 해외 프레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세계 4대 패션 컬렉션인 뉴욕, 런던, 파리, 밀라노 중 하나인 뉴욕 컬렉션은 알렉산더 왕, 마크 제이콥스, 랄프로렌 등 세계에서 잘 알려진 디자이너들의 새 시즌 트렌드와 스타일을 선보이는 장으로 특히 뉴욕은 4대 컬렉션 중에서도 재능 있는 신진 디자이너들이 가장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곳으로 유명하다. 여타 컬렉션에 비해 아직까지 아시안 디자이너들의, 그 중에서도 남성복 디자이너의 인지도가 높지 않기 때문에 한국 디자이너 고태용의 뉴욕 컬렉션 진출은 그만큼 의미가 크다.
고태용이 내세운 이번 뉴욕 컬렉션의 콘셉트는 남성들의 건강한 라이프 스타일과 남성미를 상징하는 짐(GYM)을 바탕으로 했다. 허나 강인하고 터프한 남성이 아닌 유약한 남성들의 판타지, 로망을 위트 있게 재해석해 스포티브 함과 테일러링의 절묘한 조화를 이끌어 내 시선을 모았다. 재킷 밑단에 스포티함을 느낄 수 있는 삼선 배색 밴드를 조합시키거나 다이아몬드 패턴의 재킷과 농구 유니폼이 연상 되는 박시한 티셔츠, 그리고 반바지와 트레이닝 팬츠를 레이어드 해 한층 경쾌하고 재치 있는 스타일을 완성하는 등 그만의 탁월한 감각을 뽐냈다.
비비드한 컬러와 유쾌한 패턴을 지나침 없이 포인트로 활용했으며 옐로우 컬러를 비롯한 다채로운 색감을 남성복에 활용하는 참신함으로 새로운 남성성을 표현 해, 즐거움을 주는 컬렉션이었다는 평.
특히 고태용 쇼에 대한 프레스와 바이어들은 첫 컬렉션임이 무색할 만큼 호평 일색이었다. 니만 마커스와 랄프 로렌, 톰 브라운 등 패션 디렉터를 지낸 프리랜스 에이전트 닉 우스터(Nick Wooster)는 “s/s 시즌에 어울리는 컬러 전개와 프린트의 조합이 놀랍다.
특히 재킷의 디테일이 무한한 영감을 불러 일으킨다”며 디자이너 대한 기대감을 표시했다. 이와 함께 뉴욕타임스의 티 매거진 남성 패션 디렉터인 브루스 패스크(BRUCE PASK)는 “남성복에 이렇게 많은 색을 썼다는 것이 놀랍다. 기초는 운동복이지만 현대적인 해석이 더해져서 독창적인 동시에 입고 돌아다닐 수 있을 만큼 웨어러블하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색감이 좋다. 솔리드와 패턴을 잘 사용했다. 컬러블로킹이 좋다. 신선하다”, “노란색이 신나고 즐거운 느낌을 준다” 등의 다양한 호평이 눈에 띄었다.
한편, CJ 오쇼핑은 K 팝 열풍에 이어 K 패션의 세계적인 도약에 기여하기 위해 고태용, 최범석 등 재능 있는 국내 디자이너의 후원에 앞장서고 있다. 앞으로도 가능성 있는 국내 디자이너를 발굴, 후원해 더 많은 한국 디자이너들이 뉴욕을 비롯한 세계 컬렉션 무대에서 선보일 수 있게 한다는 것이 CJ 오쇼핑의 계획. 이 같은 K 패션의 세계화에 한 획을 그을 것으로 기대되는 유망 디자이너 고태용은 오는 11일 뉴욕에서 또 한번의 프레젠테이션을 펼칠 예정으로 앞으로 그의 행보가 기대된다.
사진=CJ오쇼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