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동렬 기자] HSBC의 최근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무역 거래를 하는 홍콩 기업 중 50%, 중국 기업 중 30%가 현재 무역 거래시 위안화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중국 기업의 53%가 위안화 무역 결제시 최대 5% 할인을 제시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이먼 콘스탄티나이즈 HSBC 아태지역 수출입부 대표는 "기업들은 지속적으로 비용 절감 방법과 경쟁 우위를 찾고 있다. HSBC 설문조사 결과 수입업체가 중국에 지급하는 총 비용의 5%에 달하는 큰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등, 위안화 사용이 실제로 금전적인 혜택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반면, 홍콩 및 중국 이외의 지역에서 위위안화 사용을 통해 경쟁 우위를 찾으려는 기업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조사 대상 기업 중 싱가포르 11%, 영국 기업 11%, 독일 9%, 미국 9%, 호주 7% 의 기업들이 현재 위안화를 사용하고 있었다. 52%의 기업들은 위안화의 국제화나 위안화 사용을 통한 혜택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고 답했으며, 51%의 기업들은 절차가 보다 간소화된다면 위안화 사용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답했다.
◆ 위안화 거래 증가, 중국 무역 증가에 미치지 못해
중국의 무역 거래가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과하고, 61%의 중국 기업들은 해외의 상대 기업들이 위안화 거래를 원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기업이 위안화를 사용하지 않는 중요한 이유로는 '확실한 혜택이 없어서'(38%), '해외 상대 기업이 원하지 않아서'(34%), '제대로 검토해 보지 않아서'(31%)로 조사됐다.
설문 대상 중 많은 기업들이 현재 위안화의 혜택에 대해 알고있지 못했지만, 24%의 기업들은 향후 5년 내에 위안화를 사용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그 이유로는 '외환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59%), '가격 결정 시 혜택을 얻기 위해'(42%), '역내 및 역외 위안화 시장 가격차이 때문에'(39%)로 꼽혔다.
◆ 위안화 사용 기업, 더 많은 사업기회가 있을 것으로 기대
위안화를 사용하는 기업 중 73%가 향후 5년내 자사의 위안화 무역 거래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26%의 기업들은 2013년 거래가 10%이상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위안화를 사용하는 주요 이유로는 , '외환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48%), '상대 기업의 요청 때문에'(46%), '편리해서'(42%) 로 조사됐다.
사이먼 콘스탄티나이즈 HSBC 아태지역 수출입부 대표는 "설문조사 결과는 중국 무역 업체들이 환 리스크 해소를 통한 원가 절감 혜택을 나눌 준비가 되어있음을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다"며 "중국과 무역 거래를 하는 기업들이 위안화 사용을 통한 기회를 잡지 못한다면, 앞으로 경쟁사에게 뒤지게 될 것이다. 동등한 입장에서 경쟁하지 못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