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동렬 기자] 스탠다드차타드그룹은 2013년 8월 '스탠다드차타드 위안화 글로벌 지수(Standard Chartered Renminbi Globalisation Index - 이하 'RGI')'가 전월대비 1.8%, 전년동기대비 61.8% 상승한 1148포인트를 기록했다고 15일 밝혔다. 위안화 결제 규모가 10개월 만에 최초로 하락했으나 싱가포르, 홍콩, 대만에서의 견실한 예금 증가에 힘입어 RGI는 다소 상승했다.
스탠다드차타드가 진행한 4차 역외 위안화 기업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3개월 간 주춤했던 역외 위안화 활동에도 불구하고 시장 모멘텀은 다시 살아나고 있으며 역외 위안화 상품 이용도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지난 9월 아시아, 유럽, 미국 지역의 120여개 기업의 고위 관리자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응답자 중 92%는 예금, 무역, 외환, 대출, 채권, 포트폴리오 투자 등 6가지 역외 위안화 상품군 중 최소한 한 개를 이용하고 있거나 향후 6개월 내에 이용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이는 2012년 11월 1차 조사 결과인 76%에 비해 현격히 높아진 것이다. 현재 응답자들이 이용하고 있는 역외 위안화 상품 개수는 미국이 평균 1.23개인 반면 유럽은 2.26개, 홍콩은 2.52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중 55%는 지난 6개월 동안 위안화 예금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위안화 예금을 갖고 있는 응답자들은 다른 통화에 비해 상대적으로 위안화 예금 이자에 더 민감하며 잠재 이용자들은 보다 많은 투자 기회를 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위안화 예금 이용을 주저하는 가장 큰 요인으로는 환율 변동성과 위안화 가치상승의 지속가능성을 꼽았다.
또 응답자의 50%는 지난 6개월 동안 위안화 대출 이용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기업들이 위안화 대출을 더 적극적으로 받는데 장애요인이 되는 것으로는 높은 금리와 위안화 가치상승 전망을 꼽았다.
회복세로 접어들었으나 아직은 미진한 수요 등을 고려했을 때 실제 외환 이용 및 역외 무역 결제가 3월 수준으로 돌아가기에는 아직 역부족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응답자들은 향후 6개월 내에 외환 이용과 역외 무역 결제 모두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기존 외환 이용자의 경우 헤징이 여전히 주요 목적이며 잠재 이용 기업들은 중앙집중 외환관리 지원 목적을 위해 위안화에 더욱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는 역내 금융 중심지에서의 역외 위안화 사용이 다국적기업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는 점을 입증한다. 기존 이용자 중 향후 6개월 내에 위안화 무역결제를 줄이겠다고 답한 응답자는 없었으며, 49%는 이용 증대 의사를 나타냈다.
지난 2012년 11월 처음 발표된 RGI는 2010년 12월31일을 기준시점(기준지수 100)으로 해 홍콩, 런던, 싱가포르 등 세계 3대 역외 위안화 시장을 대상으로 ▲수신액(자산의 축적 지표) ▲딤섬본드 및 CD(자본조달 수단) ▲무역결제 및 기타 국제결제(국제 상업거래의 단위) ▲외환거래(환거래의 단위) 등 4개 핵심 부문의 성장세를 측정해 매월 비교지수를 산출하고 있다. RGI는 위안화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짐에 따라 향후 시장의 최신 동향을 적절히 반영할 수 있도록 새로운 변수나 시장이 추가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