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골프 1.4 TSI(Turbo Stratified Injection)는 디젤 엔진보다 속도감이 한층 뛰어났다. 제로백(시속 100㎞에 도달하는 시간)도 2.0 TDI보다 0.2초 빠른 8.4초다. '올해의 엔진상'을 7번 수상한 엔진다운 성능이다.
주행을 해보면 "이렇게 잘나가나"란 생각이 절로 들 정도로 놀라운 성능을 갖고 있었다. 시속 180km를 넘는건 순식간이다.
가속감도 안정적이었다. 골프 1.4 TSI가 대중적인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속도를 더 낼수록 차체는 바닥에 달라붙어 상당한 안정감이 느껴졌다. 제조사가 강조한 '작고 강한 차'에는 부합하는 듯 하다.
핸들링과 고속주행 안정성, 제동력이 훌륭한 편이다. 스티어링 휠 조작에서는 유격이 느껴지진 않았다. 가솔린 엔진이니, 정숙성까지 느낄 수 있었다. 디젤 엔진과 비교해 소음과 진동이 없다.
풍절음도 잘 억제되는 편이지만 시속 130km가 넘어가면 진동과 풍절음이 제법 느껴진다. 차급의 한계때문일 것이다.
1.4 TSI 엔진은 최소의 연료로 최대의 다이내믹한 주행 성능 구현을 목표로 개발된 가솔린 엔진이다. 1.4리터의 배기량으로 2.5리터급의 강력한 파워를 낸다.
최고출력은 140마력(4500~6000rpm)이며, 최대토크는 25.5 kg.m/rpm(1500~3500rpm). 최대토크가 1500rpm에서 부터 발휘 돼 치고 나가는 느낌이 훌륭하다. 엔진 레드존은 6000rpm에서 시작된다. 스피도미터는 260까지 표시 돼 있다. 최고 속도는 212km/h이다.
주행모드는 ▲노멀 ▲스포츠 ▲에코 ▲개별을 선택할 수 있다. 스포츠를 선택하면 확실한 주행 차이가 느껴진다. 기어노브를 통해서도 스포츠 모드 선택이 가능하다.
TSI 직분사 엔진은 지난 2006년 처음 소개 됐다. 듀얼클러치 방식의 7단 DSG 변속기가 조합된다. 기어노브 윗면에 'DSG'라고 표시 돼 있다. 변속기는 단수가 늘어날수록 연비와 승차감이 개선된다. 변속 충격도 느끼기 힘들었다. DSG의 매력은 쉽게 빠져나올 수 없는거 같다.
공식 복합연비는 ℓ당 13.5㎞l(도심/고속: 12.1 / 15.6)이다. 배기량에 비해 높은 편은 아니다. 시내 도로와 고속도로를 192.3㎞가량 시승하는 동안 연비는 7.3㎞ 안팎을 오르내렸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28g이다.
A필러 부분에는 작은 유치창이 나 있어 작지만 없는 것 보다는 나은 개방감을 줬다. 스타트/스톱 엔진시동 버튼은 기어노브 왼편에 자리하고 있었다. 스티어링 휠은 'D컷'으로 돼 있다. 센터 페시아는 운전자 쪽으로 살짝 기울어져 있다.
스키스루도 마련 돼 있었고, 뒷좌석이 폴딩 돼 넓은 트렁크 공간 활용이 가능하다. 머플러는 후면 왼편에 두개가 달려 있다. 주차시 '파크 파일럿'을 통해 핸들의 꺽임 정도를 알 수 있도록 노란색 표시로써 알려줘 편리했다.
후미 오른편 하단에 'TSI' 뱃지가 붙어있 다른 모델과 구분된다.
225/45R17 91W 사이즈의 브리지스톤 투란자 ER300 타이어가 달려 나온다.
국내에는 1.4 TSI 스탠다드 모델과 프리미엄 두 가지 트림이 수입된다. 프리미엄 모델에는 8인치 멀티컬러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가 결합된 디스커버 프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비엔나 가죽시트와 키리스 엑세스 스마트키 시스템, 17인치 싱가포르 휠, 하이패스 단말기 등이 장착된다. 가격은 각각 3290만원과 3670만원이다.
한편 1.4 TSI 가솔린이 내년부터는 1.5 4기통 엔진으로 바뀔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호주의 자동차 전문지 모터링(Motoring)이 최근 이같이 밝힌바 있다. 올해 말, 아니면 내년 상반기부터 7세대 골프 부분 변경 모델에 적용될 예정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1.5 4기통 엔진 투입 결정 이유에 대해 폭스바겐 CEO 헐버트 다이스는 "기존 엔진보다 생산 단가는 더 높을지라도,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차원에서 고려된 차선책"이라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