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고물품을 쌓아두고 제 때 처리를 하지 못하면 싸게 팔아야 한다. 소위 땡처리라는 것이다. 그런데 재고물품을 쌓아두지 않는 항공권도 땡처리가 가능할까? 땡처리란 말을 믿고 항공권 구매를 미뤄도 되는 것일까? 때때로 언론에 보도되는 저가항공사의 프로모션과는 어떻게 다른 것일까? 땡처리항공권에 대한 모든 궁금증을 풀어본다.
항공도 땡처리가 되나요?
항공권은 비행기 좌석을 탈 수 있는 증표가 되는 유가증권을 기명날인해서 사는 것이다. 탑승자의 이름이 쓰여지고, 정해져 있는 비행기를 탑승할 수 있다는 권리에 대한 비용을 지불하는 것이다. 따라서 별도로 눈에 보이는 물품을 쌓아놓는 것이 아닌데, 과연 땡처리가 될까?
소비자들의 일반적인 생각으로는 비행기 출발시간이 다가오고 그때 다 팔지 못하면 싸게라도 팔아햐 하니까 항공권을 땡처리를 할 것이라고 짐작한다. 하지만, 그것은 사실이 아니다. 항공사가 항공권 가격을 급하게 내려서 내놓고 싶어도 가격이 내려갔다는 것을 시스템에 반영하기도 어렵고 여행사들에게 알려서 팔기도 어렵다. 대개의 경우 출발날짜가 다가오면 가격이 올라갈 뿐 내려가는 경우는 드물다.
하지만, 이곳저곳에서 땡처리항공권이란 말이 들려오고 인터넷마다 땡처리항공권을 판다는 사이트가 넘쳐나는데 이것은 어찌된 일일까?
대부분의 땡처리 항공권은 여행사 단체항공권에 합류하는 것을 말한다.
여행사들은 항공사로부터 단체좌석을 예약할 수 있는 자격이 있다. 모든 여행사가 그런 것은 아니고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가입되어 있는 대략 650개 정도의 여행사들이 단체좌석을 협상할 수 있는 지위를 가지고 있다. 이 여행사들중에서도 패키지 여행사라고 부르는 대략 30여개에서 50여개 여행사들은 여행모객을 위해 시리즈블럭(SERIES BLOCK - 연속해서 단체좌석을 잡는다는 말)이라는 단체좌석을 받아둔다. 태국이나 일본 중국등 관광상품이 판매되는 목적지의 항공좌석을 매일매일 수십좌석씩 받아두는 것이다. 이 받아둔 좌석으로 상품을 만들고 여행객을 모으는 것인데 보통 3개월전부터 항공작업이 이루어진다.
그래서 여행사에게는 대략 두달 정도의 모객기간이 있는데 출발이 임박하도록 손님을 모으지 못하면 좌석을 반납하거나 돈을 물어내야 한다. 돈을 물어내는 것도 싫지만, 좌석을 반납하는 것도 여행사들은 싫어하는데, 좌석을 한번 반납하면 다음에는 받을 수 있는 좌석수가 줄을 수 있기때문이다. 그래서, 여행에 참여하지 않아도 일정이 맞는 개인여행객에게 항공권을 싸게 판매하곤 했는데, 여기서 떙처리항공권이란 말이 유래했다.
그런데, 이 땡처리항공권이란 말이 사람들 입에 짝짝 잘 붙는지 급속히 유행하게 되었고, 막판에 싸게 나오는 항공권이 있다는 것이 비밀스런 상식처럼되었다. 나아가 키워드를 선점하는 것이 여행사들의 중요한 경쟁력이 되면서 땡처리 항공권이란 키워드는 사람들을 모으는 마법의 주문처럼 되었다. 여행사들은 날짜가 임박하지 않아도 땡처리항공권이란 이름으로 단체항공권을 사이트에 오픈하고 적극적으로 사람들을 모으고 있다.
항공사는 땡처리를 안할까?
기본적으로 항공권가격은 항공사가 정한다. 앞서 본 것처럼 여행사에서 판매하는 떙처리 항공권은 막판 땡처리가격이 아니라 단체항공권 가격일 뿐이다. 처음 단체좌석을 받아올 때부터 정해진 가격이기 떄문에 땡처리 가격은 사실 아닌 것이다.
땡처리 가격을 내놓으려면 항공사가 가격을 내려서 공개해야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항공권을 여행사를 통해 판매하는 항공사들은 막판에 가격을 내리고 싶어도 여행사 시스템에 연동해야 하기때문에 현실적으로 땡처리를 하기란 쉽지 않고 항공사가 막판에 가격을 내놓아서 팔기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그럼에도 발견되는 막판에 싼가격 왜일까?
하지만, 우리는 마지막 순간에 싼 항공권을 샀다는 이야기를 심심찮게 듣게된다. 비싸게 항공권을 산 후에 그런 이야기를 듣게되면 약이 오르기도 하고 정말 마지막에 항공사가 가격을 내리나 하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 그 비밀은 사실 부킹클래스, 또는 예약코드를 이해해야 풀린다. 항공사와 여행사는 가격을 구분하기 위해 영문알파벳으로 예약클래스를 정하게 된다. 이것은 앉는 자리와는 상관이 없고 요금과 조건을 구분하기 위한 것이다.
예를 들면 Y 클래스는 100만원 M 클래스는 80만원 E 클래스는 50만원, 이런식으로 정해놓는 것이다.
그래서 비행기좌석이 300석이면 Y 클래스에 100좌석, M 클래스에 100좌석, E 클래스에 100좌석 이런식으로 정해놓는다면 예약자가 많아질수록 싼 요금의 클래스에는 좌석이 없어지게 된다. 따라서 200명이 예약하면 Y 클래스에 100만원 짜리 요금만 있는 것처럼 보인다. 실상은 처음부터 80만원이나 50만원 짜리 요금도 있는데 예약자가 많아져서 100만원짜리만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그러다가 E 클래스 요금을 취소하는 사람이 생기면 갑자기 50만원 짜리 요금이 보이기도 한다. 항공사가 별도로 50만원 짜리 요금을 내놓는 것이 아니라 E 클래스에 취소자가 생겨서 예약이 가능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면 예약한 사람은 항공사가 막판에 싼 요금을 내놓는구나 하고 착각하게 될 수 있는데, 이것은 항공좌석의 부킹클래스를 몰라서 하게 되는 생각이다. 항공사가 막판에 땡처리 항공권을 내놓는다고 생각하고 예약을 미루다가 낭패를 볼 수 있는 부분이다.
땡처리 항공권이 나오는 지역들은 패키지 지역이다.
앞서 말했듯이 땡처리항공권은 대부분 단체항공권에 합류하는 요금이다. 단체 항공권은 여행사가 모든 지역을 확보하는 것이 아니기때문에 패키지 여행 인기지역에만 있다.
[동남아]
방콕 싱가포르 세부 마닐라 푸껫 몰디브(말레) 호치민 시티 대만(타오위안) 발리(덴파사르) 하노이 자카르타 보라카이(칼리보) 코타키나발루 클락(CRK) 시엠립(앙코르와트) 치앙마이 나트랑(깜랑) 다낭 방콕(돈무앙) 카우슝 양곤 대만(타이중) 대만(송산) 비엔티안
[중국]
홍콩 북경(베이징) 상해(푸동) 청도(칭다오) 상해(홍교) 마카오 삼아(산야, 하이난)
[일본]
도쿄(하네다) 도쿄(나리타) 오사카(간사이) 후쿠오카 삿포로(치토세) 나고야 오키나와
[미주/캐나다]
로스앤젤레스 호놀룰루 밴쿠버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라스베이거스 뉴욕(JFK)
[남태평양]
시드니 괌 사이판 팔라우(코로르)
[유럽]
로마 파리(CDG)(샤를드골공항) 프랑크푸르트 이스탄불(IST)
위와 같은 인기 관광지들이 단체항공권 작업이 이루어지는 곳이고 따라서 소위 땡처리 항공권은 위의 지역에서 나올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위의 지역이 목적지라면 땡처리 항공권을 한번 검색해 볼만한 것이다.
땡처리 항공권, 얼마나 싼가?
단체항공권은 보통 개인항공권보다 20%정도는 더 저렴하다. 하지만, 요즘에는 저가항공사(LCC - LOW COST CARRIER)들이 취항하고 정규항공사(FCC - FULL SERVICE CARRIER)들도 가격경쟁이 심해지면서 개인 최저가가 단체항공권 가격보다 저렴한 경우가 흔하다. 따라서 일찍 예약하는 경우에는 개인최저가를 반드시 살펴볼 필요성이 있다. 대표적인 단체항공권 작업지역인 방콕이 30만원정도인데, 개인항공권최저가를 일찍 사는 경우에는 비슷한 가격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단체항공권의 매력은 그 가격이 계속 보장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출발 1개월이내인 경우에는 단체항공권을 이용한 땡처리 항공권의 가격이 개인항공권보다 저렴한 가격이 된다. 따라서 좀 예약이 늦은 경우 단체항공권에 합류할 수 있는 상황이 된다면 항공권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단체항공권은 변경이 안되고, 출발 하루전에 발권되어 사전 좌석 배정이 어렵다.
땡처리 항공권이라고 구입한 것이 실상 단체항공권이라면 변경이 기본적으로 안된다. 단체항공권이란 것이 원래 단체로 갔다가 단체로 오는 일정인데 이중에 개인이 같이 일정을 맞춰서 항공권을 이용하는 것이기때문에 변경을 못 한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
그리고, 단체항공권은 출발 하루전에 발권하는 경우가 많고 빨라도 출발 몇일전에 발권한다. 늦게 발권하다보니 사전좌석 배정이 어렵다. 따라서 공항에 빨리 나가서 좋은 자리를 달라고 요청해야 한다.
개인항공권을 땡처리로 싸게 구해주겠다면 사기를 의심해야 한다.
막판에 싼 항공권이 나올테니 돈부터 입금하라고 하면 조심해야 한다. 개인항공권은 기본적으로 땡처리가 나오지 않으니 마지막에 나온다는 식의 말은 조심해야 한다. 특히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해서 이런 사기가 빈발하는데, 매년 여러차례 항공권을 구입하면서 제멋대로 날뛰는 항공권 가격에 마음 고생을 한 유학생 부모들이 이런 사기에 쉽게 당한다. 또한 항공권을 많이 사는 대형교회와 선교단체들도 주요 대상이 된다. 처음 항공권을 사는 사람보다는 여러차례 항공권을 구입해본 사람들이 당하는 것이다.
더군다나 이런 사기는 최소 3개월이상 길게는 3년정도에 걸쳐서 이루어진다. 처음에는 손해를 보면서도 항공권을 구입해주면서 돈을 돌리다가 큰 돈이 오가면서 문제가 생기는 식이다. 단체좌석이 1개월미만의 유효기간을 가지기 때문에 유효기간이 긴 유학생 항공권은 땡처리가 나올 수 없다. 항공권은 항공사와 직접 거래하는 BSP 여행사에서 구입하면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는 상식정도를 알고 있으면 사기를 당하지 않는데 도움이 된다.
자문,정보제공 : 땡처리 전문 에어텔24 여행사 (02-598-65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