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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전망 "올해 급격한 하락은 없을 것, 하반기 상승 제약 가능성 높지만 위험 낮아"

안전자산의 한 축인 금값의 급격한 하락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홍춘옥 키움증권 투자전략팀 이코노미스트는 11일 '금 추가 상승 가능성은?'이라는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5월 들어 국제 금값은 연초 대비 21.3% 상승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 달러 강세와 국제 유가가 상승하면서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지난 주만해도 금값은 1,300선에 이르렀다.

홍 이코노미 스트는 금값 상승의 배경으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 부각, ◎ 금리 인상 가능성 후퇴, ◎ 중국 인민은행의 금 보유량 증가를 꼽았다.

올해들어 세계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짐에 따라 안잔자산에 대한 선호가 늘어나고 있다. 국제 유가가 급락하며 한 때 배럴당 20달러 선에 머물었고, 지난 4월엔 IMF가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0.2% 하향 조정에 나섰다.

미국 금리 인상에 대한 가능성이 후퇴함에 따라 실질금리가 하락하며 금값상승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 4월 미연준 FOMC 회의에서 금리 동결을 결정하면서, 미연준은 올해 열린 세 번의 회의에서 모두 금리 동결 결정을 내린 바 있다. 오는 6월에 열릴 예정인 FOMC 회의에서도 금리 인상에 대한 뚜렷한 힌트가 나오지 않으면서 금리 인상의 기대감이 차츰 수그러들고 있는 분위기다.

지난해 7월 부터 중국 인민은행은 금 보유량을 늘리기 시작했다. 중국의 외환보유액 가운데 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2% 수준밖에 되지 않기에, 중국이 계속해서 금 보유량을 늘릴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서 금값 상승세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고 홍 연구원은 분석했다.

홍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금값 상승 요인 중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의 후퇴’ 부분은 최근 변화의 가능성이 보이고 있다. 4월 고용보고서가 부진했음에도 불구하고, 뉴욕 연준의 더들리 총재는 최근 “2차례 금리인상이 가능”하다고 발언하는 등 금리인상 의지는 여전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미 지역연준 총재들의 잇따른 강경 발언은 최근 노동시장 지표 부진은 일시적 현상이며, 유가 상승과 생산성 개선 속도의 둔화로 인해 인플레 압력이 높아질 것이라는 판단 때문인것으로 추정하며, 따라서 금값 상승의 탄력은 하반기에 제약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전망대로 하반기 한 두 차례의 금리인상이 단행된다면, 국제금값의 상승 탄력이 둔화될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라며 "물론 중국 인민은행의 금 매수, 그리고 더 나아가 시장의 안전자산 선호심리 등은 금값의 상승을 뒷받침할 것이기에 2011년 이후처럼 금값이 급락할 위험 또한 낮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지난 2011년 금값은 무서운 상승세를 이어가며 온스당 1,900 달러 선에 이르렀다. 금값이 치솟자 도이치뱅크를 비롯한 주요 은행들은 2012년의 금값이 2,000달러 선을 돌파할 것이라 전망이 쏟아졌다. 3,000달러 선에 이를 것이라는 의견도 나올 만큼, 금값 상승세는 연일 이어졌다.

하지만 금값은 2012년에 들어서 시장의 예상을 벗어나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더니 1,500달러 선으로 후퇴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