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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러코스터 환율에 해외펀드 투자자들 희비···'환헤지' 고려해야

올해 들어 달러와 엔을 비롯한 주요국 통화 대비 원화 환율이 급변동하면서 해외펀드 투자자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원/달러 환율의 경우 지난 2월25일 1,238원까지 올랐다가 지난달 21일 1,132원까지 내려간 이후 다시 반등하는 등 올 들어 변동성이 큰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원/엔 환율도 올 들어 100엔당 987원(1월29일)까지 떨어졌다가 바로 1,105원(2월24일)까지 오르는 등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하고 있다.

이처럼 환율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는 일반적으로 환손실 위험을 회피하도록 설계된 환헤지형 펀드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13일 "요즘은 환율 변동성이 너무 심해서 개인 투자자의 경우 헤지를 선택하는 편이 낫다"고 말했다.

국내에 출시된 해외투자 펀드는 대개 환헤지형과 환노출형이 동시에 출시돼 투자자가 둘 중에서 선택할 수 있게 돼 있다.

해당 상품명에 H가 붙어 있는 것이 환헤지형이다.

그러나 올 들어 미국과 일본 등 해외펀드의 성적을 살펴보면 어느 쪽이 낫다고 단언하기도 어려운 상황이 됐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의 '삼성일본중소형FOCUS'은 환헤지형의 경우 최근 일본 주식시장의 하락세 탓에 연초 이후 수익률이 -7.45%에 머물렀다.

반면에 같은 펀드인데도 환노출형 상품은 주가는 떨어졌지만 최근의 엔화 강세에 힘입어 2.25%의 수익률을 올렸다.

프랭클린템플턴자산운용의 프랭클린재팬펀드는 연초 이후 수익률이 환헤지형은 -16.03%, 환노출형은 -7.06%를 기록했다.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흥국자산운용의 '미국배당우선주' 펀드의 경우 최근 3개월 수익률이 환노출형은 -1.53%, 환헤지형은 1.43%를 기록했다. 달러가 약세를 보인 탓이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선진국 주식에 투자할 경우 단기적으로 보면 원화가 강세를 보일 때 환헤지를 하는 것이 유리한 전략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결국 환노출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반면에 브라질과 러시아, 말레이시아 등 신흥국에 투자할 때는 환헤지형이 낫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