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최근 들어 심상치 않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6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저유가 늪에 다시 빠져들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9월 인도분 가격은 배럴당 41.14달러로 마감해 6월 9일 고점인 51.67달러 대비 20.4% 내렸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고점 대비 20% 하락은 기술적 약세장 진입을 뜻한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WTI 선물 가격은 29일 오후 3시 59분(한국시간) 현재는 배럴당 40.83달러까지 떨어지며 40달러 지지선을 위협했다.
WTI 가격은 지난 4월 20일 이래 단 한 번도 장중 40달러 선 아래로 떨어지지 않았다.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거래되는 북해산 브렌트유 9월물 가격도 28일(현지시간) 전날보다 1.77% 빠진 배럴당 42.70달러에 마감했다.
29일 오후 4시 10분(한국시간) 현재는 전고점인 배럴당 52.51달러 대비 19.2% 하락한 42.4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역시 약세장 진입을 코앞에 둔 상황이다.
국제유가가 다시 2월 기록한 20달러 선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고 우려하면서 투자자와 트레이더들이 유가 관련 지표에 주목하고 있다.
FT는 유가 향방을 가늠할 척도로 원유 수급 상황과 휘발유·원유 재고, 시추공, 헤지펀드 움직임 등 다섯 가지를 제시했다.
특히 미국의 휘발유 재고가 지난해보다 12% 늘어난 점이 문제점으로 꼽혔다.
필립 버러거 이코노미스트는 "휘발유 가격 하락은 원유 가격을 끌어내릴 것"이라며 "이 같은 현상이 중단되지 않는다면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40달러 아래로 내려가는 것도 놀랄 일이 아니며 9월 중후반에는 37달러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