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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꺽인 국제유가, WTI 40달러선 붕괴···'공급과잉'에 배럴당 35달러 전망

국제유가가 재차 날개가 꺽였다.

전 세계적으로 원유 공급과잉이 이어지며 국제유가가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근월물 기준 석 달 반 만에 처음으로 배럴당 40달러 선 아래로 추락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의 산유량이 역대 최대 수준으로 치솟은 데다가 미국에서는 셰일오일 시추공 수가 점점 늘어나는 등 공급과잉 문제가 심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현 추세대로라면 향후 국제유가가 조만간 배럴당 35달러 선까지 미끄러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날개 꺽인 국제유가…공급과잉 문제에 골머리,OPEC산유량·美셰일오일 ↑

지난달 내내 급락세를 이어오던 국제유가는 8월에 들어서자마자 배럴당 40달러 선 아래로 떨어졌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9월물 가격은 2일 오전 1시 27분께(이하 한국시간) 배럴당 39.99달러로 내려가면서 4월 20일 이후 약 3개월 반 만에 처음으로 장중 40달러 선이 붕괴했다.

이후 배럴당 39.82달러까지 떨어졌다가 40.06달러로 뉴욕장을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6월 고점이었던 배럴당 51.23달러 대비 21.8% 빠지면서 WTI는 베어마켓(약세장)에 본격 진입했다.

이날 런던 ICE 선물시장의 10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42.14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6월 고점인 52.51달러 대비 19.79% 하락한 것으로, 약세장 진입을 눈앞에 뒀다.

지난 2월 배럴당 20달러대의 저유가 쇼크를 겪은 이후 회복세를 보이던 국제유가가 다시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공급과잉 문제가 불거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29일 로이터 조사에 따르면 OPEC의 산유량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6월 OPEC 회원국 산유량은 하루 평균 3천288만 배럴로 전월보다 24만 배럴 증가했다.

이는 하반기 예상 원유 수요량인 3천260만 배럴보다 많은 수준이다.

여기에 미국에서도 셰일오일 생산량이 증가하고 있다.

베이커 휴스에 따르면 미국 내 시추공 수는 5주 연속 증가 행진을 이어가면서 371곳까지 늘었다.

◆"유가 배럴당 35달러 향해 가고 있어"···국제유가 전망치 하향 조정

유가 전문가들은 원유시장의 수급 불균형 문제를 지적하면서 국제유가가 배럴당 35달러까지 내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에너지 투자 헤지펀드 어게인 캐피털의 존 킬더프는 "휘발유 수요가 늘어나면서 (공급과잉을) 해소할 것이라는 기대는 꺾이고 말았다"며 "유가는 최소 배럴당 35달러를 향해 가고 있다"고 전망했다.

모건스탠리는 국제유가가 30달러대 중반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으며, 소시에테제네랄도 유가가 30달러 후반대까지 내렸다가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JP모건은 아예 올해 3분기 국제유가 전망치를 기존 50달러에서 48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JP모건은 1일 보고서에서 "최근의 가격 하락은 과연 원유시장이 공급과잉 해소 국면에 들어섰는지에 대한 의구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지지부진한 수요 증가와 OPEC 산유량 급증 전망에 따라 유가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같은 하락세가 오래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코메르츠방크의 유진 와인버그 애널리스트는 "최근 가격 하락으로 시장 분위기는 한동안 부정적일 것"이라며 "유가 하락 압력이 있겠지만 40달러 언저리에서 바닥을 다지고 연말에는 50달러로 올라설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