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겁게 달아오르던 미국 9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고용지표를 비롯한 경제 지표의 부진이 찬물을 끼얹은 가운데 금(金)이 다시 떠오르고 있다.
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금값은 전장 대비 2.1% 오른 온스당 1,354달러에 마감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날 금값은 지난 6월 24일 시장의 예상을 깨고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가 결정된 가운데 4.7% 급등한 이후 최근 들어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최근 연일 하락세를 이어가던 금값이 다시 떠오른 것은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 약화 때문이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은 통상적으로 달러화 가치와 반대로 움직이는 모습을 보여왔다.
즉 달러가 오르면 금값은 내려가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최근 금리인상 가능성이 약화됨에 따라 달러화 가치도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금값은 달러화 약세를 재료로 오름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의 경제지표는 날아오르던 9월 금리인상의 날개를 꺽었다.
이날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8월 미국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1.4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0년 2월 이후 약 6년 만에 최저치다.
이는 앞선 8월 비농업부문 신규고용 증가량이 15만1,000명을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18만명)에 한참을 못미친 것과 더불어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 여파로 달러 가치도 함께 내리막을 타게 되었다.
한편 시장에서는 당분간 금값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봤다.
HSBC의 제임스 스틸 전략가는 "향후 몇 주 동안은 금 시장이 견조할 전망"이라며 "다만 금리 인상이 종국에는 이뤄질 것이라는 점을 시장이 알고 있기 때문에 가격 상한선이 존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