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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삼성증권 지분 취득..금융지주사 전환 속도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삼성생명은 삼성증권 주식 613만2246주(8.02%)를 3만8200원에 시간외매매 방식으로 매입했다고 지난 24일 공시했다. 이 주식은 이전 삼성화재가 보유하고 있었다.

이에 따라 삼성생명(특별 계정 제외)이 보유한 삼성증권 주식은 총 1464만5770주로 증가했으며 지분율도 11.14%에서 19.16%로 높아졌다.

이에 대해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삼성그룹이 추진하고 있는 삼성생명 중심의 금융지주사 전환에 속도를 내기 위한 포석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삼성생명의 삼성증권 지분 인수가 연초 삼성카드 지분 인수에 이어 금융 지주사로 전환을 위한 포석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물론 이에 대해 삼성생명 측은 "두 달 전 이사회에서 결정된 사안으로, 시너지 창출을 위한 지분 매입일 뿐"이라는 설명을 하고 있다.

실제 지난 8월 삼성생명은 이사회를 열고 삼성화재가 보유한 삼성증권 지분 8.02%를 인수하기로 의결했었다. 그 이유는 보험영업 사업 시너지 확대와 보험자산 운용수익 제고를 위함이었다.

삼성생명은 지분율이 15%를 초과함에 따라 지난 19일 금융위원회로부터 삼성증권에 대한 자회사 편입을 승인받았다. 보험업법은 보험회사가 다른 금융사의 지분 15%를 초과해 취득하면 금융위로부터 자회사 소유 승인을 받도록 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생명이 금융 중간지주로 전환하고 조만간 그룹 지배구조에 윤곽이 잡힐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현재 증권가에서는 삼성그룹에 대해 금융은 삼성생명 중심으로, 전자 등 실물사업 부문은 전자와 통합 삼성물산 중심으로 이원화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금융지주사가 되려면 금융 자회사 지분을 30% 이상(비상장사는 50% 이상) 보유하고 최대주주 지위를 가져야 한다. 삼성생명은 올 해 1월 삼성전자가 보유한 삼성카드 지분 전량을 사들여 지분 비율을 71.86%까지 끌어올렸다. 삼성자산운용 지분 98%도 보유하고 있다. 삼성화재와 삼성증권 보유 지분은 30%에 미달하지만 최대 주주 자격은 갖고 있는 상태다.

현재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에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삼성생명이 금융지주사로 전환한 후 지배구조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이재용 부회장의 삼성전자 등기이사 선임과 함께 이재용 시대를 위한 포트폴리오 재편과 관련한 추진이라는 견해가 있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