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이 선박 부품을 3D 프린팅으로 제작하는 기술을 미국 선급(ABS)으로부터 인증받았다고 20일 밝혔다.
선박 유지·보수·운영(MRO) 분야에서 3D 프린팅을 활용한 기술이 국제적 인증을 획득한 것은 이번이 최초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기술은 조선소에서 건조 시 사용하는 것이 아닌 운항 중인 선박에서 스스로 필요한 부품을 제작하기 위해 3D 프린팅을 활용하는 방식이다.
해당 기술의 명칭은 '운항 선박 내 신속 MRO 대응을 위한 3D 프린팅 시스템'으로 미국 선급의 신기술 사용 적합성 인증(NTQ) 2단계를 획득했다.
한편 HD현대중공업은 지난해 7월부터 기술 개발 및 고도화를 위해 HD한국조선해양·울산시·HMM·한국선급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3D 프린팅 활용 국정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해당 과제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지원하며, 내년 12월을 목표로 운항 중인 선박에서 MRO 관련 부품을 신속하게 자체 제작하는 3D 프린팅 시스템 고도화와 실증 사업이 추진된다.
현재 HD현대중공업을 포함한 해당 컨소시엄은 개념설계 및 위험식별평가를 완료하면서 기본설계 과정을 완수했다.
이어 이번에 HD현대중공업이 획득한 NTQ 인증을 통해 새로운 기술 실현 가능성을 국제적으로도 확인시키고 기술 조기 적용과 구현 지침을 제공할 방침이다.
NTQ 인증은 총 5단계로 이루어져 있으며, 1단계 신기술 실현 가능성 확인을 거쳐 현재 2단계인 기술적 가치 평가를 지났다.
HD현대중공업 전승호 기술본부장은 "이번 인증을 계기로 국내 기술이 선박 MRO 사업 분야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차지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