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우리은행, 옛 본점 광통관에 창립자 고종황제 흉상 세워



▲(좌측부터)이광구 은행장, 황손 이석(고종황제 손자)
▲(좌측부터)이광구 은행장, 황손 이석(고종황제 손자)

우리은행은 지난 8일 중구 남대문로1가 소재 종로금융센터(구 광통관)에서 이광구 은행장 및 황손 이석(황실문화재단 이사장, 고종황제의 손자) 등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고종황제 흉상 제막식을 실시했다고 9일 밝혔다.

이 날 행사에서 창립자인 고종황제의 창립정신을 기리고자 대한천일은행의 본점 건물인 광통관에 고종황제의 흉상을 제작해 공개하고, 지난 3개월간의 사료조사를 통해 점포 일부를 구한말 당시의 분위기로 구현했다고 한다.

점포 바닥에는 대한제국 황실을 상징하는 이화문양을 형상화하고, 365코너 안쪽 은행입구 및 VIP창구에는 대한천일은행 글자를 새겨 '하늘 아래 첫째가는 은행'을 만들고자 하는 창립의지를 표현했다고 우리은행은 전했다. 또한 VIP창구를 고풍형 가구 및 대리석칸막이 등으로 대한천일은행이 설립되었던 구한말 근대기의 컨셉으로 새롭게 단장했다.


▲(좌측부터)황손 이석(고종황제 손자), 이광구 은행장
▲(좌측부터)황손 이석(고종황제 손자), 이광구 은행장

우리은행 관계자는 "민족자본을 지키기 위해 조선상인의 청원에 기해 고종황제가 황실자금인 내탕금을 자본금으로 납입해 설립된 1899년 최초의 민족자본은행인 대한천일은행의 117년 역사성과 전통성 계승하고자 하는 취지로 진행됐다"며 "민영화를 발판삼아 새로운 내일, 더 강한은행으로 거듭나고자 하는 지금, 하늘 아래 첫째가는 은행이라는 설립정신을 되새기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광통관(서울시 기념물 제19호)은 우리은행의 전신이자 우리나라 최초 민족은행인 대한천일은행의 본점 건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은행건물이다. 1909년 5월 최초 준공된 이래 역사성이 인정 돼 2002년 3월 서울시기념물 제19호로 지정됐으며, 현재 우리은행 종로금융센터로 사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