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014년 세월호 침몰당시 청와대 집무실에 없었다는 증언이 나왔다.
최순실 게이트 국정농단 파문을 국정조사하고 있는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의 청문회가 3차에 걸처 실시되는 가운데 논란이 되온 이 내용이 새삼 여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국회 국정조사특위는 14일 박 대통령의 주변 인사 및 세월호 당시 청와대에 근무했던 인사들을 대상으로 청문회를 실시했다.
당시 국가안보실장으로 재직했던 김장수 주중대사는 이용주 국민의당 의원의 질의에 대해 박 대통령의 세월호 당시 행적을 두고 “집무실에 안 계신 것 같다는 말을 보좌관으로부터 들었다”며 당시 상황보고서를 수령한 사람이 관저의 경우 안봉근 전 국정홍보비서관, 집무실의 경우 정호성 전 부속비서관이 받았다고 밝혔다.
안 전 비서관과 정 전 비서관은 이재만 전 총무비서관과 함께 문고리 3인방으로 불렀던 인물로 비선실세 논란을 촉발시킨 ‘정윤회 문건’의 주요 인물이다. 일각에서는 이들이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 씨 혹은 최 씨의 전 남편인 정윤회 씨에 의해 발탁됐다는 얘기의 주인공이다.
김 대사는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이 "청와대 발표대로 20분만 머리를 손질했으면 늦어도 1시간 내인 오후 4시까지는 중대본에 도착했어야 한다"고 언급한 데 대해서는 "박근혜 대통령이 머리 손질 때문에 (세월호 참사 당일) 오후 5시 몇 분에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가셨다고 저는 생각하기 싫다. 생각지도 않고 있다"며 머리손질을 받았다는 의혹을 부인했다.
그러면서 김 대사는 "중대본이 대통령에게 보고할 여건이 어떻게 됐는지도 (방문 시각에)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며 "보고 준비도 해야 하고, 의전도 해야 하고, 어떻게 모실지도 쉽지 않은 절차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