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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자금세탁 중요 역할 의혹 KEB하나은행 수사해야"

최순실 씨가 해외로 자금을 빼돌리는 과정에 KEB하나은행이 중요한 역할을 했을 것으로 보고 KEB하나은행을 수사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노동당은 지난 26일 '정유라 신용장 개설해 준 KEB하나은행 수사하라!'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정유라 씨에게 신용장을 개설해 준 KEB하나은행을 수사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최 씨의 돈 세탁과 재산의 해외도피에 따른 자금 흐름을 밝히기 위해서라는 것이 그 이유다.

KEB하나은행이 최 씨에게 정 씨를 비거주자로 볼 수 없는데도 보증신용장을 떼주고 최 씨 모녀가 이를 담보로 독일법인에서 3억원 상당의 유로화 대출을 받아 자금세탁을 도왔다는 의혹을 사고 있는 KEB하나은행은 이같은 사실이 드러나면서 최 씨의 해외 재산 은닉 및 자금세탁과 관련해 유착 의혹은 더욱 깊어지고 있어 특검수사가 요청되고 있다.

하나은행 압구정지점이 지난 해 12월 8일 대출에 필요한 외환지급보증서(스탠바이 신용장)를 떼 줄 당시 정 씨는 이화여대 1학년에 재학 중인 승마선수로 독일에서 영업활동을 하지 않아 소득도 없고 신용거래 실적도 전무한데도 비거주자로 보고 대출을 해준 것은 정상적인 대출심사절차를 생략한 봐주기였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이 가운데 KEB하나은행은 비덱의 재직증명서를 유일한 근거로 보증신용장을 발부해줬다.

현재 최 씨와 KEB하나은행간 '최순실 게이트'를 둘러싸고 깊은 유착 관계가 형성 돼 왔음을 알 수 있는 상황이고 돈을 해외로 빼돌리는 과정에서 KEB하나은행이 주된 창구였을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이에 검찰과 금융감독원이 최 씨와 KEB하나은행 간의 외환거래를 포함한 돈 거래를 철저하게 조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정 씨에게 해외신용장을 개설해 준 KEB하나은행 독일법인장이 귀국 후 이사로 승진하고, 이 법인장의 소개로 최 씨 독일 회사 비덱에 입사한 사람이 SK에 수십억원을 요구하는 이메일을 보내는 등 불법커넥션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까지 뻗쳐 있음을 알 수 있다고 성명은 전하고 있다.

당시 외환은행(현재는 통합으로 KEB하나은행) 독일법인장이었던 이상화 씨는 귀국 후 한 달 만에 합병한 KEB하나은행의 이사로 승진했고 그의 소개로 비덱에 입사한 박재희 씨(45)는 SK에 수십억원을 요구하는 이메일을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노동당은 성명을 통해 "박근혜와 최순실이 정유라 이름으로 해외신용장을 개설한 것은 외국환거래 감시망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 이런 방식으로 엄청난 돈이 해외로 빠져나갔다는 것을 추측할 수 있다"며 "언론 보도에 따르면 최순실 일가는 독일 등 유럽에 10조원에 달하는 차명계좌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과정에서 해외도피 먹튀자금이 드러난 만큼 특검의 일차적인 수사가 필요하다. 나아가 국세청, 금융감독원, 국가정보원 등 국가기구를 총동원해 지난 수십년간 해외로 빼돌려진 돈을 찾아내야 한다"며 "나라의 부가 해외로 빠져나가는 것을 방치하거나 심지어 국가권력과 재벌 그리고 권력실세가 공모해 돈을 해외로 빼돌린다면 이것이야말로 국가보안법 1조가 규정한 '국가의 안전을 위태롭게 하는 반국가활동'"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