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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 암살로 고립되는 북한, 예의 주시해야

말레이시아 당국의 수사결과발표에 의하면 김정남 피살은 북한의 소행이 맞는 것으로 거의 확실해지고 있다. 용의자로 추정되는 남성 5명이 모두 북한인이라면 의심의 여지가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조선왕조에서도 왕권을 두고 형제간에 골육상쟁을 벌이는 일들이 없지는 않았지만 현대사회에서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하여 형제를 죽이는 사례는 좀처럼 찾아보기 어렵다. 그야말로 인간으로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잔인무도한 짓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김정은이 가까운 친척이나 측근간부를 죽이는 것을 허다하게 보아왔지만 설마 형제까지 암살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우리는 북한을 핵무기로 우리의 안보를 위협하는 대상으로 보아서는 안 된다. 그는 반인륜적 범죄를 언제라도 저지를 수 있는 불확실성이 아주 큰 인물이다. 파괴적 행동이나 국제질서를 파괴하는 모험을 할 가능성이 언제든지 상존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물론 국제사회에서도 이제 이를 감지하고 경계의 끈을 늦추지 않도록 해야 한다.

중국에서도 북한으로부터 들어오는 수입을 금지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 수입의 40%에 해당하는 것으로 이는 북한의 경제에 치명적 영향을 줄 것이다. 중국은 미국과의 관계가 아직 제대로 정립되지 않은 상태에서 북한이 도발행위를 하지 말 것을 희망하였다. 그런데 미사일을 쏘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친형을 암살하는 놀랄만한 사건을 벌여 중국의 체면을 구기게 만들었다. 이런 사태가 중국으로 하여금 석탄수입 금수조치를 취하게 하였을지 모른다.

이렇게 되면 북한이 2008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빠졌지만 다시 테러지원국으로 재 지정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근래 북한의 소행이 여러 나라들의 경계대상이 되면 이런 가능성은 점차 커질 수밖에 없다.

김정남 피살사건이 발생된 말레이시아도 북한에 대한 감정이 좋지 않은 것이다. 김정은 사망에 따른 부검 등을 두고 ‘국제법 위반, 형사법 위반’이라고 북한이 억지를 부리자 말레이시아정부는 ‘내정간섭’이라고 한 마디로 일축하여 버렸다. 그리고 말레이시아 주재 북한대사를 불러 강력한 항의를 하였다. 이제 북한을 두고 더 이상 공존의 대상이라고 생각하는 나라는 적어지고, 세계평화를 위하여 북한에서 김정은 정권의 교체를 거론하는 나라들도 없지 않을 것이다. 이제 북한의 국제사회에서 고립무원은 불가피하며, 이런 상황에 직면하여 북한이 또 어떠한 소행을 저지를 지 알 수 없다. 따라서 북한으로부터의 위협에 항상 직면하고 있는 우리는 김정일과 그 일당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예의주시하여야 하고, 파괴적 행위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하는데 한 치의 소홀함도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