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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종면 기자 9년 만에 YTN 복귀..."우리가 날렸던 공정방송 비행기, 동료들이 뿌려 울컥"

노종면 YTN 기자
노종면 YTN 기자 ©노종면 기자 트위터

YTN에서 해직됐던 노종면, 조승호, 현덕수 등 기자 3명이 9년 만에 복직했다.

28일 복직 후 첫 출근을 한 노종면 YTN 기자는 이날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해 복직 소감과 앞으로의 기대를 전했다.

노종면, 조승호, 현덕수 기자는 이명박 정부 당시 선임된 사장 반대 투쟁을 벌이다 2008년 10월 해고됐다가 이달 초 노사간 합의를 통해 재입사 형식으로 복직됐다.

"아침 출근길에 꽃길을 걸으셨다"는 정관용(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진행자의 말에 "YTN 동료들이 저희 가까이 있는 상암DMC역에서부터 회사 사옥 정문까지 그야말로 꽃길을 만들어주셨다"며 "프린트를 해서 일일이 다 촘촘히 붙여놓고 거기를 디디고 가도록 그렇게 강요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자리에서 눈물을 흘리셨나"는 진행자의 말에 노종면 기자는 "사실 제가 비교적 담담하게 쭉 꽃길을 걷고 있었는데 멀리서 종이비행기 날리는 모습이 눈에 보였다"며 "저희 동료들이 사옥 옥상에서 우리가 2008년부터 열심히 접어서 날렸던 공정방송 비행기를 다시 접어서 오늘 행사장에서 뿌렸더라"고 말했다.

이어 "또 많은 분들이 나와서 맞이해 주시고 또 한 사람, 한 사람 포옹해 주시고. 하여튼 그 과정 자체가 고마움의 연속이어서 제가 주책 없이 눈물을 흘렸다"고 말했다.

"지금 기분이 어떠냐"는 질문에는 "고마운 마음, 이성적으로 고맙다. 늘 이렇게 생각을 했는데 감정적으로는 뭔가 벅찬 기운이, 감정이 주체하기 어렵게 솟아오르는 상황. 그런 걸 경험했다"고 말했다.

복귀한 이후 해직 이전 직전 부서였던 앵커실로 배속됐다는 노종면 기자는 다시 앵커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정관용 진행자가 '해직 3000일쯤 화제가 된 딸의 편지'에 대해 언급하며 가족들의 반응을 묻자 노종면 기자는 "표정들은 밝아졌다"며 "특히 아이들에게는 지난 9년이 결국 상처로 될 수도 있었을 텐데 그 상황을 모면하게 돼서 너무 고마운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MBC 해직자 문제'에 대해서는 "보도 현업을 열심히 하는 것으로 MBC, KBS 싸움을 연대하고 또 시민들과도 연대하고 MBC, KBS가 하루빨리 정상화되도록 그런 방향으로 힘을 모아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