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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소 "'문구' 골목상권 침해 주장, 시장 다각적 조사 아냐" 우려 표명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생활용품 브랜드 다이소는 최근 한국문구공업협동조합을 비롯한 문구 관련 단체 3곳(나머지 단체는 한국문구인연합회와 한국문구인유통협동조합)에서 주장하는 골목상권 침해 논란에 대해 "문구 시장의 유통 구조와 소비 패턴의 변화 등 다각적이고 심층적인 조사를 기반으로 하지 않은 것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고 29일 밝혔다.

다이소는 최근 일부 문구단체에서 발표한 459개 문구점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조사에 대해 매우 편협적이고 지엽적인 질문으로 이뤄져 객관성과 신뢰성을 담보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문구 전문 유통업체가 문구점의 매출 하락 요인에 대해 다이소라는 특정 기업만을 지목한 것은 문제가 크다는 입장이다.

문구 소매점 시장 하락세는 크게 보면 △구매 채널의 변화 △학습준비물 지원제도 시행에 따른 구매의 변화 △학습과 놀이 환경의 변화 △소비자 니즈의 다양화 △학령인구의 감소 등 다양한 측면이 상존해 있는 만큼 문구 산업의 특성 및 변화에 대한 심층적인 분석이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 다이소 측 주장이다.

한 예로, 온라인 구매의 증가가 동네 문구점 매출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이 되고 있다고 다이소는 설명했다.

다이소는 통계청 자료를 인용했다. 2016년 문구 온라인 거래액은 4713억원으로 지난 2006년의 1308억원에 비해 10년 사이에 4배 가까이 증가해 온라인 구매가 문구 산업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음을 제시했다. "이처럼 문구시장의 변화는 유통 채널의 변화가 핵심적 요인이다"고 다이소는 강조했다.

또한 2011년부터 시행된 학습준비물 지원제도로 인해 소형 문구점 매출이 하락했다는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2011-2016년까지 5년간 소형 문구점의 매장수는 35%나 감소했다고 한다. 반면 국내 5대 문구 전문 유통업체의 매출은 2367억원에서 4040억원으로 1.7배 가량 증가해 소형문구점과는 큰 대조를 이뤘다

이번 논란에 대한 댓글을 살펴보면, 이같은 현상은 특정업체인 다이소가 아닌 온라인의 영향이 더 크다는 글이 있고, 또 싸게 파는 것이 나쁘다면 온라인 마저도 없애야 할 것이라는 주장도 보인다. 또한 시대가 바뀐 것을 봐야 한다며 문구점도 소비자 선호도를 파악해 경쟁력을 키워야 할 것이라는 언급도 볼 수 있다.

경쟁력 있는 상품을 진열할 필요가 있고,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소비자 편의성 향상 등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노력을 병행해야 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다이소 관계자는 "왜곡된 사실을 근거로 다이소만을 지목해 공격하는 것은 소비자들이 납득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문구 시장 전반에 대한 종합적인 분석을 바탕으로 문구업계 전체의 혁신과 자발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다이소를 지목해 문제를 제기한 이들 3개 단체는 '다이소 영업점 확장과 문구업 운영실태 현황 조사'라는 자료를 내고 "다이소로 인한 피해에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고 밝히며, 다이소를 문제로 삼았다. 이들은 다이소에서 문구 판매를 제한하고 점포 평수 등도 규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 단체는 한국문구인 미래혁신위원회라는 것을 발족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