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중국 화웨이에 반도체를 수출할 수 있도록 인텔과 퀼컴에 허가한 면허를 취소했다.
8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은 세 명의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미 행정부가 인텔과 퀼컴에 내줬던 화웨이 반도체 수출 면허를 취소했으며 화웨이 노트북 컴퓨터와 휴대폰용 반도체 공급에 심각한 차질을 빚을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 상무부는 이날 구체적인 수출 면호 취소 기업명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일부 수출 라이선스를 취소했다고 확인했다.
이번 조치는 지난달 인텔의 새로운 코어 울트라 9 프로세서로 구동되는 화웨이 최초의 AI 지원 노트북인 메이트북 X 프로가 출시된 이후 나온 것이다.
이 노트북 출시로 공화당 의원들은 상무부가 인텔이 화웨이에 칩을 판매하도록 승인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상무부는 성명에서 "화웨이에 대한 수출에 대한 특정 라이선스를 취소했다"라며 어떤 라이선스를 철회했는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엘리스 스테파닉 공화당 하원의원은 성명에서 "이 조치는 미국의 국가 안보를 강화하고 미국의 독창성을 보호하며 공산주의 중국의 기술 발전 능력을 약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 조치는 여전히 인텔 칩에 의존하여 노트북을 구동하는 화웨이에 타격을 줄 수 있으며, 화웨이와 거래하는 미국 공급업체에도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인텔은 전통적인 데이터 센터 및 PC 칩에 대한 수요 약세에 직면해 있다. 지난달에는 2분기 매출과 이익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 것으로 예상한 후 주식 시장 가치가 110억 달러나 하락했다.
화웨이는 2019년 미국의 거래 제한 목록에 올랐다. 이는 화웨이의 공급업체가 제품을 출하하기 전에 특별하고 취득하기 어려운 수출 라이선스를 받아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럼에도 화웨이의 공급업체들은 2020년부터 인텔이 노트북에 사용할 중앙 프로세서를 화웨이에 납품할 수 있도록 허용한 트럼프 행정부가 발급한 라이선스를 포함해 수십억 달러 상당의 라이선스를 받아 화웨이 제품과 기술을 판매해 왔다.
이달 초 규제 당국에 제출한 서류에서 퀄컴은 올해 이후에는 화웨이로부터 더 많은 칩 수익을 기대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퀄컴은 지난해 하이실리콘 사업부가 설계한 5G 칩을 사용하기 시작한 화웨이에 5G 기술 포트폴리오를 여전히 라이선스하고 있는데, 대부분의 분석가들은 이 칩이 미국의 제재를 위반해 제조된 것으로 보고 있다.
퀄컴은 이번 달 제출한 서류에서 화웨이와의 특허 계약이 2025 회계연도에 조기 만료되며 재계약 협상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비평가들은 이러한 라이선스가 화웨이의 부활에 기여했다고 주장했다.
화웨이는 지난 8월 미국의 양사에 대한 수출 제한에도 불구하고 중국 칩 제조업체인 SMIC가 제조한 정교한 칩으로 구동되는 새 휴대폰을 출시하여 업계를 놀라게 했다.
리서치 회사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이 휴대폰 덕분에 올해 첫 6주 동안 화웨이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년 대비 64% 급증했다. 스마트 자동차 부품 사업도 지난해 4년 만에 가장 빠른 매출 성장을 기록하면서 화웨이의 부활에 기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