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화학 기업 애경케미칼이 이차전지 음극재의 핵심 소재를 개발했다.
애경케미칼은 나트륨 이온 배터리(SIB)용 고성능 하드카본의 개발에 성공했다고 8일 밝혔다.
하드카본은 난흑연화성 탄소라고도 부르며, 약 2500℃ 고온에서 열처리 과정을 거쳐도 흑연으로 변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흑연은 500℃에서 600℃부터 연소하기에 화재의 가능성이 있어 안전을 위해 이차전지 소재로 흑연이 발생하지 않는 하드카본을 주로 사용하는 것이다.
한편 애경케미칼은 새로 개발한 하드카본이 약 300㎃h/g(그램 당 밀리암페어)의 방전용량을 가져 90%가 넘는 효율을 보이면서 세계 최고 수준의 성능을 갖췄다고 밝혔다.
현재 양산 설비에서 고성능 제품의 생산 시범도 성공했으며, 대량 생산 준비도 마쳤다.
애경케미칼은 향후 SIB의 수요 증가에 따라 하드카본의 공급 규모도 대폭 상승할 것으로 기대했다.
SIB는 기존의 리튬 이온 배터리보다 에너지 밀도는 낮지만, 리튬에 비해 나트륨이 상대적으로 훨씬 저렴하기에 가격 경쟁력에서 우수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 생산과 폐기 등 배터리 생애 전 주기 동안 배출하는 탄소가 비교적 적어 친환경 전지로도
주목을 받고 있다.
애경케미칼은 지난 2012년에도 국내 최초로 이차전지 음극재용 하드카본을 개발해 양산해온 바 있다.
애경케미칼 관계자는 "고성능 하드카본 개발을 마치고 시제품 생산까지 성공하면서 고객사들의 요구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게 됐다"라고 말했다.
또 "설비 증설 등 양산 체계 구축을 위한 본격적인 투자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