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성당에서 세례를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3일 천주교 서울대교구에 따르면 안 대표는 지난달 11일 국회 경당(輕經·주임신부가 상주하지 않는 성당)에서 서울대교구 직장사목국 국회전담 사제인 백충열 신부의 주례로 세례성사를 받았다.
세례명은 성(聖) 정하상 바오로를 본받아 ‘하상 바오로’로 했으며, 대부(代父)는 오유방 변호사다.
오 변호사는 민주공화당 당적으로 제9대, 10대 국회의원을, 민자당 당적으로 제13대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현재 대한민국헌정회 법률고문을 맡고 있다.
또 경남 산청 성심원에서 한센인들을 돌보고 있는 프란치스코회 소속 유의배 신부가 올라와 축하했다.
가톨릭평화신문에 따르면 안 대표가 지난달 31일 개인 일정으로 염수정 추기경을 예방하고 세례 사실을 공개했다.
이 자리에서 안 대표는 “30년 전 혜화동성당에서 세례성사를 위한 교리를 모두 이수했으나 세례성사를 받는 은총까지 가지 못했다”며 “진심으로 세례를 받고 싶었는데, 지금이야말로 선거 기간도 아니기 때문에 오해를 받거나 교회에 폐를 끼치지 않을 것이라 생각돼 세례성사를 청했다”고 전했다.
또 지난 30년 간 자신을 지탱해준 힘은 가톨릭 신자였던 아내와 딸이었다고 말했다고 이 매체는 보도했다.
염 추기경은 안 대표에게 "성인들의 모습을 본받으며 살길 바란다"고 축하인사 후 안 대표의 머리에 두 손을 얹고 안수기도로 축복하고 성경과 묵주를 선물했다고도 했다.
또 염 추기경은 안 대표에게 지난 9월 18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산타 마르타 아침 미사 강론 중 위정자들에게 한 말씀을 정리한 자료를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