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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성교회 '세습 전혀 없다'고 수년간 말해 왔다는데... 천억원대 넘는 교회 재정권 사실상 대물림

박근혜 대통령 종교계 경청 김장환 김삼환

JTBC 뉴스룸이 재적 교인 10만명이 넘는다는 대표적인 대형교회인 서울 명성교회의 부자의 세습 정황을 보도했다.

6일 오후 방송된 JTBC 뉴스룸 탐사플러스 코너에서는 "최근 이 교회의 담임 목사 자리가 아들에게 세습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며 "일부 신도들은 천억대가 넘는 교회 재산 운영권을 물려주는 셈이라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지난달 24일 명성교회가 위치한 지역의 목사 등 300여 명이 회의를 열어 김삼환 원로 목사의 뒤를 이어 김하나 목사의 부자 세습 안건을 통과시킨 그 시간, 명성교회 앞에서는 세습에 반대하는 피켓 시위가 열렸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현재 교회내 교단들은 교회법을 통해서 세습을 금지하고 있다"며 "김 목사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공개적으로 세습 반대 입장을 밝혀 왔다"고 밝혔다.

또 "'세습 전혀 없다' '아들에게 물려주는 건 하나님의 뜻이 아니다'라는 말씀을 수년간 해오셨다"는 명성교회 교인의 인터뷰를 전하며 말과 다른 행동을 보인 교단과 김 목사의 행태를 꼬집었다.

이 매체는 "이번 세습을 통해 천 억 원 대가 넘는 교회의 재정권을 사실상 대물림한다는 지적이 나온다"며 "명성교회는 최근 재판 과정에서 800억 원의 적립금이 공개됐고, 병원과 복지재단 등 여러 사업체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외 김 목사는 교회 명의로 된 사택을 은퇴 뒤에도 사용하고 있으며 경기도 하남시에 별장과 인근 1600평 토지도 개인 명의로 갖고 있다고 보도했다.

JTBC는 "세습에 반대해온 목사들은 지난달 30일 이번 세습 결정에 대한 효력정지가처분 소송을 법원에 제기했다"고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