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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전자레인지 용기면으로 끓여먹는 컵라면 시장 키울 것"


▲신라면 블랙사발
▲신라면 블랙사발

농심이 전자레인지 용기면으로 끓여먹는 컵라면 시대를 연다고 한다.

1982년 이후 35년간 국내 용기면 시장은 300배 넘게 성장했다. 1982년 당시, 25억원 규모에서 2017년 현재 7700억원을 바라보고 있다. 닐슨코리아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해 2조1500여억원 규모의 국내 라면시장에서 용기면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34%로 그 수치가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올 해는 최대 36%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라면 원조국 일본의 경우, 이미 용기면 시장이 봉지면 시장보다 2배 이상 크다.

용기면을 전자레인지로 조리하면 면발과 국물맛이 더 향상된다는 것이 농심의 설명이다. 전자레인지의 마이크로파 진동이 라면 면발에 골고루 침투해 식감을 더욱 찰지게 해주고 국물은 끓는 물과 같은 100℃ 전후에서 조리가 되면서 봉지라면처럼 진하고 깊은 맛이 난다고 한다.

용기면은 데워먹는 방식이기 때문에 면발과 국물맛 등이 봉지라면과 차이가 있다고 농심은 설명한다. 그러나 용기면을 전자레인지로 조리하면 물의 온도가 전자레인지 조리 과정 내내 100℃ 전후로 유지가 돼 끓는 물에 조리하는 것처럼 국물맛이 진해진다. 실제 용기면을 조리한 직후 국물 온도를 비교해보면 일반 용기면은 80℃ 전후인데 반해 전자레인지 조리 용기면은 99℃로 나타났다고 한다.

농심은 신라면블랙컵을 전자레인지 조리 가능 용기면으로 업그레이드한 '신라면블랙사발'을 이날 출시했다. 신라면블랙사발은 전자레인지로 조리시 용기가 녹지 않는 특수 종이재질이 사용됐다. 끓는 물 온도인 100℃ 전후로 오랜 시간 가열해도 용기 재질에 변화가 없어 안전성에 우려가 없도록 했다고 한다.

1000W 용 전자레인지로 용기면을 조리할 때 용기면 내부 온도가 100℃에 가깝게 올라가는데 이러한 고온에 견디는 재질을 전자레인지 용기에 사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농심 R&D센터가 끓는 물을 붓고 표준 조리시간(2분) 보다 훨씬 긴 20분 동안 전자레인지를 돌려본 실제 실험에서도 내부 용기재질의 변화는 없었다고 한다. 신라면블랙사발 용기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허가한 전자레인지 조리 가능 소재이다.

전자레인지가 없는 경우 끓는 물을 부어서 먹는 일반적인 조리도 가능하다.

신라면블랙의 맛과 품질도 개선했다고 한다. 신라면블랙사발은 2가지 조리법(전자레인지나 끓는 물)에 모두 적합한 면발로 개발됐다고 한다. 스프는 면과 함께 넣는 전첨과 요리 후 넣는 후첨 양념스프로 돈골과 우골의 깊고 구수한 국물맛을 구현했다고 한다. 표고버섯, 청경채, 계란후레이크, 고기고명 등 건더기는 2배 이상 늘렸다고 전했다.

편의점 기준 봉지·용기 1600원이다.

농심은 신라면블랙사발을 시작으로 향후 전자레인지 조리 용기면 신제품 출시를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