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 이런 일이 생겼는가. 매스컴의 보도를 통하여 신생아 4명이 목숨을 잃게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많은 국민들은 망연자실하여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다. 개인병원도 아니고 대학병원에서, 그리고 한 두 명도 아니고 무려 네 명이나 되는 신생아들이 심정지가 발생하여 생명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더욱 한심한 사실은 아직도 병원 측에서 사망의 원인을 모르고 있다는 사실이다.
우리나라는 세계적인 저 출산 국가로서 출산장려정책을 다양하게 전개하고 있다. 그러니만큼 한 사람 한 사람의 인명이 소중하게 생각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그보다도 미숙아를 병원에 맡긴 부모들의 심정은 오죽 답답하고 어이없을 것인가. 어떻게 네 명의 생명이 연달아 저 세상으로 가는 동안에 이를 관리한 의사들이 사망의 원인조차 알 수 없다는 말인가. 지금까지 이런 일이 없다 보니 미숙아의 사망원인에 대하여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인큐베이터 고장, 병원 내 감염, 의료과실, 괴사성 장염 등 그 원인을 여러 가지로 생각하고 있을 뿐이다.
그러다보니 병원에 미숙아를 맡겨 둔 모든 부보들의 불안은 더 커지고 가슴이 답답해져 가고 있다. 국내 저명한 대학의 병원에서 이런 사태가 발생했으니 동내병원이나 개인병원에 애기를 입원시킨 부모들의 걱정은 오죽하겠는가.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미숙아는 신생아의 7.2%로서 3만 명을 넘는다고 한다. 직장생활을 하는 산모가 많고 늦은 나이에 결혼하는 만혼이 늘다보니 비정상적 출산이 점차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의학기술이 상당한 수준에 오른 탓인지 출생 시 1.5kg 미만의 미숙아도 88%까지 살려내고 있다. 이런 상황을 고려하면 이번 대학병원에서의 미숙아 집단 사망은 정말 이해하기 힘든 사고이다. 사후 악방문이기는 하지만 그 원인을 철저히 조사해서 다시는 이런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와 동시에 미숙아 출산을 억제하여 건강한 애기를 출산토록 할 수 있는 대안을 정부가 마련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런 정책대안의 탐색은 저 출산 탈출을 위한 사회적 대책과 같이 국가의 중요한 시책으로 추진되지 않으면 안 된다. 건강한 어린이와 충분한 국민의 크기는 바로 우리 국가의 밝은 미래이기 때문이다.
<김영종 동국대 명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