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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E 220 d 카브리올레' 그리고 'CLS 400 d 4MATIC', 전혀 다른 주행감

지난 16일 진행된 5세대 C클래스 부분변경 모델 국내 첫 공개 행사 전,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E 220 d 카브리올레' 그리고 'CLS 400 d 4MATIC' 시승 시간을 마련했다.

행사장을 출발, 인천대교 기념관(운전자 교대)을 들러 다시 출발지로 돌아오는 코스였다(총 거리 45km). 인천대교 기념관까지 해안도로 코스가 있고 중가속을 해볼 수 있는 코스였다. 고속 주행을 어느정도 수행해 볼 수 있었다.


▲​E 220 d 카브리올레<사진=박성민 기자>
▲​E 220 d 카브리올레<사진=박성민 기자>

시승을 위해 행사장이었던 인천 파라다이스 시티 호텔 밖으로 나가보니, 지붕을 열어 놓은 E 220 d 카브리올레가 줄지어 있었다. "이걸 정말 타라는 건가"란 생각이 먼저 들었다. 오픈 탑 모델을 이날 처음 운행해 봤는데 흥미로웠다.

E 220 d 카브리올레 시승은 CLS 400 d 4MATIC 시승 시간 보다는 짧았다. 대열에서 이탈하기도 해 적은 시간이 더 줄어들었다.


▲​E 220 d 카브리올레<사진=박성민 기자>
▲​E 220 d 카브리올레<사진=박성민 기자>

지붕이 열리는 차의 측면 디자인은 이채롭다. 일상을 벗어던진 기분이 든다. 뚜껑을 열면, 일상 탈출은 시작된다. 후면 테일램프는 양 옆으로 길게 뽑았고 그 안에는 보석이 담긴 것과 같이 보이는 디자인 형태가 해당 차에도 적용 돼 있었다.



▲​E 220 d 카브리올레<사진=박성민 기자>
▲​E 220 d 카브리올레<사진=박성민 기자>

조수석에 먼저 탔는데, 발 공간이 무척 넓다는 느낌을 받았다. 하나로 이어진 계기반과 센터 디스플레이가 해당 차량에도 적용 돼 있었다. 디스플레이는 고해상도다.

대시보드 부근, 회색빛의 진짜 나무는 고급 차다운 인테리어 구성이었다. 만져보니, 정말 나무였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자연 보호를 늘 생각하기에 고급 차에 이렇게 나무를 쓰는 것이 꼭 좋게만 생각들지는 않는다. 계기반 디자인도 메르세데스-벤츠에서 자주본 것과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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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 220 d 카브리올레<사진=박성민 기자>
​ ▲​E 220 d 카브리올레<사진=박성민 기자>

헤드레스트 최하단부에서는 따뜻한 바람이 나왔다. 머리 및 목 부위다. 뒤돌아 해당 부근에 손을 대 보니, 오픈 주행 시 추위에 떨지말라고 배려를 해주고 있었다. 에어스카프라는 장치다. 도어 부근에는 열선 시트(3단계) 외에 시트 윗 부분으로 부터 바람이 나온다는 표시(3단계)가 새겨진 버튼이 있는데 이것이 이와 관련한 작동 버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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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 220 d 카브리올레<사진=박성민 기자>
​ ▲​E 220 d 카브리올레<사진=박성민 기자>

지시에 따라 출발하자 마자 지붕을 닫았는데 그러나 출발 전, 닫는 방법을 알기가 쉽지 않았다. 센터 콘솔 부근 가운데에 지붕을 닫는 표시가 새겨진 장치가 있는데 해당 장치를 누르고 있으면 닫힌다. 원 터치가 아닌 누르고 있어야 한다. 혹시 모를 부상 때문이라고 했다.

소프트탑은 50km/h 이하의 속도에서도 20초 이내에 개폐 가능하다. 차량 밖에서 스마트 키로 여닫을 수도 있다. 바람만을 막아주는 장치를 작동시키는 것으로 보이는 해당 버튼이 보이기도 했다. 에어캡은 오픈 주행 시 강풍을 막아주고 따뜻한 공기를 유지시켜 준다.

한국어를 포함해 다양한 언어가 제공되고 있었다. 'DYNAMIC'이라고 적힌 장치 조작으로 주행 모드 변경을 하게 된다. 고급 차는 이 같은 장치의 조작감에서 부터 느낌이 다르다.



▲​E 220 d 카브리올레<사진=박성민 기자>
▲​E 220 d 카브리올레<사진=박성민 기자>

주행을 시작하자, "오랜만에 메르세데스-벤츠 차를 탔구나" 생각이 들었다. 차마다 특유의 주행감이 있다. 여성적이며, 날카로우며, 섬세한 것이 해당 제작사 차량으로 부터 받는 느낌이다. 이 차도 이에서 벗어 나지 않았다. 차세대 4기통 디젤 엔진인 OM 654가 탑재됐다. 세밀한 노면 대응력에서 고급 차의 느낌을 전달한다.

ACC(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기능을 잠시 실행시켜 봤는데 속도 조절은 두단계로 돼 있는데 살짝 누르면 속도가 1씩 올라가고 더 밀면 10씩 상승한다. 앞 차 거리 조절 등 제어력에 있어서 엄밀함과 정밀함이 전해졌다. 트립 컴퓨터에 표시된 연비는 12.5km/L를 보이기도 했고 13.3km/L를 표시되기도 했다.



▲CLS 400 d 4MATIC<사진=박성민 기자>
▲CLS 400 d 4MATIC<사진=박성민 기자>

'4도어 쿠페 세그먼트의 개척자'라고 불리는 CLS 400 d 4MATIC은 좀 더 길게 시승이 이뤄졌다. CLS가 국내에 처음 선보이게 된건 지난 2005년이었다. 3세대 모델이며 6년만에 풀 체인지 됐다.

주행감과 관련, E 220 d 카브리올레는 중성적이라면, CLS 400 d 4MATIC은 외관과는 다르게 여성이 좋아할 차로 여겨졌다. 고속 주행에 그리 특화 돼 있어 보이지는 않았고 최대한 사뿐하고 거칠지 않게 달리기에 임했다. 반대로 거칠고 날카로운 주행감을 요구하는 이들에게는 이런 주행 느낌이 단점으로 다가올 수도 있겠다.

코너링에서는 차체 안정감이 워낙 높아 불안한 마음에 속도를 줄이는 일 없이 차선을 따라 유유히 달려나갈 수 있었다. "주행 안정감이 이런 것이구나" 생각했다. 향상된 댐핑 시스템이 적용된 에어 서스펜션 방식의 에어 바디 컨트롤이 기본 사양으로 제공된다. 3.0리터 디젤 엔진은 최고출력 340마력, 최대토크 71.4kg·m의 성능을 가졌다.



▲CLS 400 d 4MATIC<사진=박성민 기자>
▲CLS 400 d 4MATIC<사진=박성민 기자>

외관은 전체적으로 귀여운 느낌이 든다. 라인에서는 우아함이 나타나고 디자인 요소들에서는 다이내믹함이 강조되고 있다고 설명한다. 후면의 깍아놓은 듯한 표면은 공기 저항을 줄이기 위한 의도로 보였다. 디자인적 면으로는 역동성이 느껴진다. 윈도우는 프레임이 없는 형식이다.




▲CLS 400 d 4MATIC<사진=박성민 기자>
▲CLS 400 d 4MATIC<사진=박성민 기자>

타코미터와 스피도미터가 아날로그화된 E 220 d 카브리올레와 달리 계기반 전체 구성이 디지털화 돼 있다. 일반 메르세데스- 벤츠 계기반과 비교, 가운데 정보 창이 큰 것이 특이점이었다.

스티어링 휠을 소지하고 있는 양손 이미지가 보이는 것으로 봐, ACC가 적용된 것을 알 수 있었다. 전방에 차량이 있을 때 이미지가 뜨는데 50미터 앞에 있는지, 전방 100미터인지 수치화해 보여주고 있는 점이 특이점이었다. 탑승 차 주변을 살피고 있다는 것을 녹색의 감지 표시로 나타내주고 있다.

내부 인테리어에서의 가장 큰 변화는 기존 4인승에서 5인승으로의 변화다. 이는 CLS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3단계의 열선과 통풍 시트가 제공되고 있었다.

충돌 위험이 감지된 경우, 스피커를 통해 고주파 음을 내 충돌 시 발생하는 높은 음압으로 인한 청각 손실을 최소화해주는 프리세이프 사운드가 기본 사양으로 탑재된다. 멀티빔 LED 헤드램프에 장착된 울트라 레인지 하이빔은 법이 허용하는 범위(유럽 기준) 내에서 최대 밝기의 빛을 비춰 650미터 이상 떨어진 거리까지 비춰준다.

E 220 d 카브리올레 그리고 CLS 400 d 4MATIC의 ​권장소비자가격은 각각 7459·9850만원이다(부가세 포함).


<제공=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제공=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한편, 이날 행사를 위해 방한한 요헨 뱃취 다임러 AG 어드밴스드 엔지니어링 디젤 부문 총괄은 "CLS 400 d에 탑재한 디젤 엔진이 가솔린 엔진보다 배출가스 저감 효과가 15% 크다"라고 했다. 요헨 총괄은 이날, '메르세데스-벤츠 최신 디젤 엔진 소개'라는 제목으로 이런 내용에 대해 전했다.



▲​요헨 뱃취 다임러 AG 어드밴스드 엔지니어링 디젤 부문 총괄<사진=박성민 기자>
▲​요헨 뱃취 다임러 AG 어드밴스드 엔지니어링 디젤 부문 총괄<사진=박성민 기자>

그는 메르세데스-벤츠 디젤 엔진이 오히려 더 친환경적이라고 강조했다. 이번에 개발된 디젤 엔진은 국제표준배출가스 시험방식(WLTP)에 부합된다고 했다. "배출 가스 저감 능력과 연비를 기존 디젤 엔진모델보다 2배 이상 강화했다"며 "정체가 많은 대도시 도심 공간에서 배출을 최소화 하는데 중점을 뒀다"고 요한 총괄은 설명했다.

더불어 신형 엔진은 응답성도 빠르다고 전했다. 새로 개발한 엔진은 C클래스를 포함해 다양한 모델에 적용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