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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만족 없는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의 실적 욕심

실적과 관련해 예를 들어, 이달 실적을 볼 때에 전년 같은 달 그리고, 지난 달과 비교를 하는 경우가 많다. 전년비, 낮은 수치가 나왔다면 사업이 잘 되지 않고 있는건 사실이겠으나, 경쟁사들과의 경쟁의 한복판에서 경쟁사 없는 독주를 하고 있고 전반적으로 실적이 나쁘지 않은 상황에서 "그래도 어렵다"라는 말을 듣게 되니, 많은 생각이 들었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얘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전체적으로 수입 차 시장이 감소한 상황 속에서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만 유달리 잘 될 수도 없고 너무 그걸 바래서도 안 될 것이다. BMW그룹 코리아는 엔진룸 화재 이슈에서의 회복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하고 있는 상황이고 일본 차들은 전체적으로 일본의 경제 보복 이슈로 인해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순위 밑에 있는 브랜드들이 치고 나갈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기도 하겠지만 판매량을 가져가기에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는 없다. 결국,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시장 차지 능력에 가장 큰 가능성이 있는 브랜드이고 국내 시장에서 영향력을 더 키울 수 있는 브랜드인 게 사실이다. 그런데도 국내 시장에서 어려움을 얘기하고 있다는건 "너무 큰 욕심을 갖고 있는 게 아닌가"란 생각이 들 수 밖에 없다.

그렇다고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타 수입차와 비교, 기부금 액수가 높은 것도 아니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에 대해 "버는 것에 비해 너무 적은 것 아니냐"라는 지적이 끊임없이 나왔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의 작년 기부금액수는 26억7000여만원이었는데 같은 기간, 화재 사태로 4774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BMW의 경우, 국내에 13억3000여만원을 기부했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의 작년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4.11% 늘어난 1547억원을 기록했었다. 엄청난 액수의 영업손실을 낸 BMW와 이익을 낸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의 국내에서의 이 같은 기부금 액수가 비교가 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이 때문에 기자는 몇개월 전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의 기부가 진정성이 있는 것인지 글을 통해 물었다. "생생내기가 아닌가"란 비판을 하고자 했다. 기부금과 관련해 물론, 기부가 의무는 아니다. 그러나, 외국계 기업이 국내에 대한 투자를 진행하지 않는다면, 벌어만 간다는 인식을 줄 수 밖에 없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작년, 수입 차 브랜드 중에서 첫 7만대 판매량의 문을 열었다. BMW의 곤궁으로 수입 차 시장의 판도는 크게 변해버린 상황이다. 일본 차 중 가장 판매량이 좋은 렉서스의 경우, 이제는 한달에 1000대도 못팔고 있다. 일본 차 브랜드들은 판매 분위기가 좋은 상황 속에서 갑작스런 어려움을 맞고 있는 상황이다. BMW는 3755대였으며,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7월, 7345대를 팔았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7월, 올 해 처음으로 월 7000대를 넘어선 실적을 냈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의 욕심이 과한 거 아닌가"란 내용만으로 비판을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전체적 감소 추세에 있는 수입 차 시장 상황을 봤을 때, 어려움을 겪고 있는 브랜드들을 보며,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적수가 없을 정도로 앞서 나가고 있는 상황 속에서도 어려움을 얘기하고 있는 것을 이 브랜드의 관계자를 통해 직접 듣고 할 말이 없었고 수입 차 상황을 언급하고 싶은 것이 동기가 됐다. 물론, 사업은 더 잘 되야 사업이다. 그래야 영속성이 있다. 그러나,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국내에서 과거에도 1위를 해왔던 것이 아니고 현재의 이 브랜드의 사업 성과는 만족할만한 것이다. "이 정도면 됐어"가 이 브랜드에게는 불가능한 일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