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發)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일회용 마스크 품귀 현상이 빚어지면서 온라인 판매 사이트에서 마스크 가격이 1매당 평균 4천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이례적으로 마트나 약국 등 오프라인보다 온라인에서 판매되는 마스크 가격이 더 가파르게 치솟은 가운데, 정부의 약국과 우체국, 농협 등을 통한 물량 보급으로 마스크 가격이 잡힐지 주목된다.
27일 통계청에 따르면 오픈마켓을 포함한 KF94 방역용 마스크 온라인 판매 사이트 100여곳에 대해 자료수집시스템을 통해 마스크 가격을 조사한 결과, 최근 1매당 평균 가격이 4천원대를 넘어섰다.
통계청 관계자는 "온라인 판매사이트에서 판매하는 KF94 마스크의 1매당 평균 가격이 최근에는 4천원대를 찍었다"면서 "마트나 약국 등 오프라인에서 가격은 2천원대로 덜 올랐지만, 품절인 경우가 많아 소비자들이 온라인 쪽으로 몰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통계청은 마스크를 소비자물가조사 대상 예비품목으로 정하고, 올해 1월부터 가격조사를 개시했다.
이와 별도로 지난 6일부터는 매일 온·오프라인에서 판매되는 KF94·KF80 방역용 마스크 1매당 평균가격과 품절 비율을 조사하고 있다.
기획재정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관계부처가 운영 중인 마스크 수급조절 태스크포스(TF)는 매일 통계청의 가격조사 결과를 받아 마스크 가격 동향을 모니터링 중이다.
온라인의 경우 오픈마켓을 포함한 100여개의 마스크 판매 사이트에서 데이터를 수집해 KF94·KF80 1매 단위 평균가격을 집계하고 있다. 지나치게 높은 이상 가격이나 끼워팔기 한 가격 등은 제외한다.
오프라인 가격은 전국 155개 권역의 약국과 마트 300∼400여곳에서 조사한다.
KF94 마스크의 1매당 평균 가격은 온라인에서는 3천616원(10일)→3천492원(12일)→3천411원(19일) 등을 오가다 최근 4천원을 넘어섰다.
약국과 마트 등 오프라인에서는 2천609원(10일)→2천640원(12일)→2천638원(19일) 등에 이어 2천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에 마스크 가격은 온라인이 오프라인보다 쌌다. 1매당 평균가격은 700∼800원 등 1천원 미만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에는 오프라인에서 마스크가 동나 수요가 온라인으로 몰리면서 가격이 뛰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평상시에는 마트나 약국 등 오프라인에서는 1매, 3매, 5매 등 소량 판매가 많았고, 온라인에서는 10매, 30매, 50매, 100매 등 대량구매가 많아 1매당 가격을 환산하면 온라인 가격이 쌌는데, 코로나19가 확산한 이후에는 온라인 가격이 오프라인보다 급격히 오르면서 온라인 가격이 오프라인보다 비싼 가격 역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 공급처가 있는 약국과 마트 등은 마스크 가격을 급격히 올리지 않았지만, 오픈마켓 등 온라인에서는 '부르는 게 값'이라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정부가 이르면 이날 오후부터 약국과 우체국, 농협 등 공적 판매처를 통해 매일 마스크 350만장을 공급하기로 함에 따라 마스크 가격이 내려갈지 주목된다.
정부는 전날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 주재로 '마스크 수급 안정 추가조치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열고 공적 판매처 출고분 가운데 240만장은 전국 2만4천여곳 약국에 100장씩 공급하며, 110만장은 읍면지역 우체국 1천400곳과 서울·경기 외 지역 농협 1천900곳에 우선 공급하는 방안을 확정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정부의 공적 판매처를 통한 물량 보급으로 앞으로 마스크 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다음 주쯤에는 영향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