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코로나19 고강도 자구책 마련···직원 70% 인원 감축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직격탄을 맞은 항공 업계에 구조 조정 광풍이 불고 있다. 저가 항공사(LCC) 이스타 항공이 전체 직원 20% 수준에 해당하는 300명 규모의 구조조정 방침을 밝힌 데 이어 대형항공사인 대한항공도 고강도의 휴직 카드를 꺼냈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로 경영 환경이 악화되어 이달 16일부터 10월 15일까지 6개월간 직원 휴직에 돌입한다고 7일 밝혔다.

직원 휴업의 규모는 전체 인원의 70%를 넘는 수준으로 대한항공 노동조합도 사측 입장에 동참했다.

휴직 대상은 국내 지역에서 근무자로 부서별로 필수 인력을 제외한 모든 여유 인력이 해당된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영환경 악화에 대처하기 위해 전사적 대응 체제를 구축했다"며 "기존에 발표한 송현동 부지 등 유휴자산 매각과 더불어 이사회와 협의해 추가적인 자본 확충 등 회사의 체질을 한층 더 강화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임원진들도 고통 분담에 참여한다. 4월부터 부사장급 이상은 월 급여의 50%, 전무급은 40%, 상무급은 30%를 경영상태가 정상화될 때까지 반납기로 했다.

한편, 코로나 사태로 인한 항공업계 불황으로 인천공항을 운영하는 인천국제공항공사 경영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7일 코로나 사태로 인한 여객 수 급감으로 비상 운영 1단계에 돌입하고 입국장과 주기장 축소 운영에 들어갔다.

지난 6일 인천국제공항의 여객 수는 4,581명으로 지난 2001년 공항 개항 이래 처음으로 4천 명대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