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의 단기적인 실적 저하가 불가피하고, 하반기부터 점진적인 회복이 예상된다는 전망이 제시됐다.
8일 한국기업평가(한기평)는 기아자동차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 정기평가에서 'AA' 등급을 유지하고 등급전망은 '안정적'(Stable)으로 평가했다.
이 신용평가사는 기아차의 등급전망과 관련,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라 단기 실적은 저하되겠지만 하반기 이후 상반기 부진을 일정 수준 만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공장 가동 중단 연장 및 수요 회복 지연으로 영업실적이 예상 대비 급감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코로나19가 사업환경 및 영업실적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계획이다.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의 한국과 중국 공장은 지난달부터 정상적인 가동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여타 해외 공장들은 지난달 하순부터 가동이 중단되면서 1분기 판매 실적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또한 신차 출시에 따른 믹스 개선과 원화 약세에 따른 환율 효과 등에 힘입어 1분기 영업실적은 비교적 양호한 수준이 유지되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하지만 미국, 유럽을 비롯한 대부분의 해외 공장들은 지난달 중하순부터 코로나19 영향을 본격적으로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코로나19 사태가 단기간에 진전되고 자동차 수요가 정상화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임에 따라, 2분기까지 큰 폭의 실적 저하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자동차 수요가 하반기부터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아차의 경우 수익성 높은 차종 위주의 신차 출시로 제품 믹스가 개선됨에 따라, 이익기여도가 가장 높은 내수시장을 기반으로 연말까지 상반기 부진을 일정 수준 만회할 것이라는 예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