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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기보고서 감사의견까지 거부당한 쌍용차, 결국 판매로 승부봐야 한다

쌍용자동차의 1분기 감사 보고서가 경영실적에 대한 감사의견 거절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5일 쌍용자동차의 외부 감사업체인 삼성KPMG는 쌍용차 1분기 경영실적에 대한 감사의견을 거절했다.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2009년 이후 10여년 만에 처음이다.

삼성KPMG의 감사의견 거절 배경은 1분기 영업손실 978억원, 순손실 1천935억원이 발생했고 유동부채가 유동자산보다 5천767억원 초과하는 점 등이 작용했다.

쌍용차는 자동차 판매 부진 등으로 13분기 연속 적자를 내고 있어 존속 능력의 의문을 받고 있다.

쌍용차는 이같은 삼정KPMG의 감사의견 거절에는 이의를 제기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쌍용자동차가 지난 13일 밤 10시 유튜브를 통해 행사를 무관중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중계하며 티볼리 G1.2T를 공식 론칭했다고 18일 밝혔다.  왼쪽부터 쌍용자동차 상품·마케팅본부장 박성진 상무, 자동차 칼럼니스트 황순하 글로벌 자동차 경영연구원 대표, 임두연 카레이서, 앤드류 밀라드 부산외대 교수. 2020.5.18

다만 쌍용차는 감사보고서 거절까지 나온 현 상황을 정부에 지원받거나 자력으로 신제품을 통해 극복해야 하는 분위기다.

쌍용차는 18일 유럽에 가솔린 1.2 터보엔진을 장착한 티볼리를 선보이기 위해 온라인 출시행사를 했다.

예병태 쌍용차 대표는 "코로나19로 자동차시장이 크게 위축됐지만 제품 구성 강화와 시장 상황에 맞춘 다양한 판매 전략으로 하반기 유럽 수출 회복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차는 또 올해 하반기 G4렉스턴 부분변경 모델과 티볼리 에어 재출시로 판매를 늘릴 계획을 밝히고 있다. 내년 초에는 국내 첫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전기차가 나온다.

그러나 코로나19 경제충격이 쉽사리 완화되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큰 가운데 국내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시장 경쟁도 치열하다 보니 이런 포부가 큰 설득력을 얻지는 못하는 듯 보인다.

정부의 지원 가능성은 아직 불투명하다.

쌍용차 경영정상화를 위한 노·사·민·정 특별 협의체 관계자는 "수천 명 일자리를 일순간에 없애는 것은 부담이고 그렇다고 일시적 자금 지원을 하자니 기업이 회생할 가능성이 있냐는 질문이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정부가 지원하면서 고정비, 인건비 등 비용을 현재 회사규모에 맞도록 축소하라는 조건을 붙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