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호 태풍 장미가 10일 오후 2시 50분께 경남 통영 남동쪽 거제도 남단에 상륙해 올해 첫 태풍 상륙 기록이 써졌다.
이 태풍은 이날 오후 6시께 포항 부근을 지나 동해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태풍 장미의 영향으로 이날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가 오고 있으며, 특히 전남 남해안과 경남 해안, 제주도, 지리산 부근을 중심으로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린다.
이날 0시부터 오후 2시까지 주요 지점 강수량은 전남 완도 135.5mm, 보성 109.0mm, 장흥 관산읍 104.5mm, 경남 산청 시천면 98.0mm, 전남 고흥 도양읍 95.5mm, 경남 진주 대곡면 86.0mm, 전남 화순 이양면과 경남 하동 각 80.0mm 등이다.
아울러 기상청은 이날 오후 3시를 기해 서울 동남·동북권에 호우주의보를 발효했다. 해당 지역은 송파·강남·서초·강동구(동남권), 노원·성북·중랑·광진·동대문·도봉·강북·성동구(동북권)다.
호우주의보는 3시간 강우량이 60㎜ 또는 12시간 강우량이 110㎜ 이상으로 예측될 때 내려진다.
이런 가운데 제주 산지 등 육상 전역과 제주 해상에는 태풍주의보가 발효된 상태다. 항공기와 배편이 운항이 중단됐다.
한국공항공사 등에 따르면 이날 국내선 22편(출발 11, 도착 11)의 항공편이 태풍 내습에 따른 사전 조치로 운항계획을 취소하는 등 결항했다.
제주공항 측은 태풍 이동 상황에 따라 항공편 운항 차질이 추가 발생할 수 있다며 이용객들은 공항에 오기 전 항공편 운항 여부를 항공사에 확인해달라고 당부했다.
해상에서도 제주와 다른 지방을 오가는 9개 항로의 여객선 15척이 운항 통제됐다.
제주 항·포구에는 2천여척의 선박 등이 태풍으로 인한 거센 파도를 피해 대피해 있다.
제주도는 이날 태풍 내습에 따라 한라산 입산을 금지했고 한라산 둘레길과 올레길 탐방도 자제를 당부했다.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장기간의 장마로 인해 지반이 약해진 상태에서 태풍의 영향으로 산사태나 제방 유실, 공사장 토사 유실 등의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강풍이 불 때는 외출을 자제하는 등 태풍 대비 국민 행동요령을 지켜 달라고 당부했다.
또 어선과 비닐하우스, 축사 등의 결박 조치와 함께 농작물 피해가 없도록 사전 점검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