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잇달아 자사 쇼핑 플랫폼에 입점한 SME(중소상공인) 위한 선순환 구도를 만들고 있다. SME 대출 대상을 확대하는 한편 정산 기간도 앞당겼다.
네이버는 지난 12월 출시한 '미래에셋캐피탈 스마트스토어 사업자 대출'의 대안신용평가시스템(ACSS)를 고도화해, 대출 신청 기준을 3개월 연속 월 매출 1백만원에서 50만원으로 낮췄다고 29일 밝혔다.
대출 서비스를 담당하는 네이버파이낸셜 김태경 리더는 "이번에 대출 신청 기준을 낮춘 것은 그 만큼 대안신용평가시스템에 자신감이 있다는 뜻"이라며 "초기이긴 하지만 출시 후 두 달 간 대출을 신청한 사업자와 이 중 씬파일러에 해당하는 사업자의 대출 승인율이 연체없이 각각 약 연 40%, 52%에 달한다는 점은 그만큼 대출 심사결과의 신뢰도가 높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출 과정에서 네이버파이낸셜이 대안신용평가시스템을 통해 심사한 결과를 바탕으로 미래에셋캐피탈이 대출 금리와 한도를 판단하는 양사의 협업 체계가 효과적이라는 것이 회사의 설명이다.
회사는 "온라인 사업자의 특성 상, 주문량이 일정하지 않아 급한 사업자금이 필요한 경우가 많지만 매장이 없어 손쉽고 빠르게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창구가 부족했다"며 "네이버파이낸셜은 온라인 SME들의 자금 흐름이 원활하도록 대출의 폭을 넓혀 이들의 사업 성장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이번 대출기준 확대로 기존보다 대출 신청 가능한 SME가 40% 늘어난다고 보았다.
네이버는 전날 3개월 연속 매출액이 월 1백 만원 이상 등 요건에 해당하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국내 사업자라면 누구에게나 판매대금의 90%를 배송완료 이틀뒤에 정산해온 것을 하루로 앞당겼다.
한양대학교 강형구 교수 연구진은 D-커머스 리포트를 통해 빠르게 판매대금을 정산받은 SME는 그렇지 않은 경우를 가정했을 때 보다 매출 성장률이 157배 증가하는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최인혁 네이버파이낸셜 대표이사는 전날 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쇼핑에서 SME들이 성장한다면 커머스 생태계가 확대되고 선순환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