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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와 산업]지난 6월 북극 지중해처럼 더웠다…커진 기후이상 경보음

북극의 고온 현상이 보고됐다. 유엔 산하 세계기상기구(WMO)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6월 20일 북극 기온이 38℃로 역대 최고 기온을 기록했다고 15일(현지 시각) BBC는 보도했다.

세계기상기구(WMO)는 북극의 6월 평균 일일 최고 기온보다 18℃ 더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북극 온도 변화 [자료=ScienceDirect]
북극 온도 변화 [자료=ScienceDirect]

WMO는 북극의 극심한 무더위에 대해 지중해에 더 적합한 기온이라고 말했다.

WMO가 극한기상 보고서 아카이브에 북극권을 포함한 것이 이번이 처음이다.

WMO는 북극의 고온 현상이 시베리아의 이례적이고 장기간 이어진 폭염 기간에 기상 관측소에서 측정됐다고 말했다.

시베리아 지역 폭염은 산불의 원인이 됐으며 이 산불은 러시아 북부 삼림과 이탄습지(peatlands)를 휩쓸고 막대한 양의 탄소를 방출했다.

WMO는 "2020년은 가장 무더웠던 해 중에 한 해로 시베리아 전역의 고온 현상이 대규모 해빙 손실을 야기했다"고 말했다.

WMO 사무총장 페티리 탈라스(Petteri Taalas)는 "북극의 고온 현상은 이상 기후 변화 현상 중 하나로 기후 변화에 경보를 울리는 사건이다"라고 지적했다.

탈라스 사무총장은 BBC와 인터뷰에서 "러시아 북극의 눈과 얼음이 녹고 있어 온난화가 가속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토양과 바다의 복사 특성 변화로 인해 많이 발생한다. 눈이 덮인 표면의 복사 특성은 토양이나 바다와 매우 다르다"라고 설명했다.

WMO에 따르면 북극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온난화되는 지역 중 하나로 세계 평균의 두 배 이상으로 뜨거워지고 있다.

북극 빙하가 줄어들고 있다[자료=Statista]
북극 빙하가 줄어들고 있다 [자료=Statista]

북극의 온난화로 인해 한때 영구적으로 얼어붙은 영구 동토층이 땅 아래에서 해빙되고 있다.

영구 동토층이 녹으면서 이전에 지하에 잠겨 있던 이산화탄소와 메탄이 대기로 방출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온실가스는 영구 동토층을 더욱 온난화를 가속화하고 해동 속도를 높여 탄소 방출의 양을 더 늘리는 악순환이 일어난다고 과학자들이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북극의 얼음이 더 빠르게 녹을수록 해수면 역시 올라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빙하 [무료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