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이슈를 문답 형식으로 알아보는 '이슈인 문답' 입니다.
미국 제약사 화이자가 개발한 경구용 코로나 치료제 '팍스로비드'가 국내에 도착해 14일부터 처방됩니다.
방역 당국은 치료제 물량이 한정되어 있는 만큼 우선순위를 정해 투약한다는 방침인데요. 투약 대상 및 기대 효과 등의 내용 정리해봅니다. <편집자 주>
◆ 국내 첫 투약인만큼 순서에 관심이 많을 듯 한데
방역 당국은 우선적으로 코로나 증상 발현 5일 이내에 경증 및 중등증 환자이면서 65세 이상자, 또는 면역저하자 중 재택치료자와 생활치료센터 입소자에게 투여할 계획입니다.
중등증 환자는 산소치료가 필요한 위중증의 전단계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병원에 입원 중인 중등증 환자들은 투약 대상이 아니냐는 질문도 많은데요.
일단 초기에는 경증 환자와 재택치료 환자, 생활치료센터에 우선순위를 부여하고 치료 병상에도 공급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입니다.
◆ 우선 투약 대상자에 백신 미접종자도 포함될 수 있는가
네, 방역 당국은 투약 대상과 비용 문제에 있어 백신 접종자와 미접종자를 구별하지 않는다는 입장입니다. 65세 이상 및 면역저하자에 해당되면 투약 우선순위에도 차이가 없다고 했습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의료현장에서는 오히려 미접종자들이 중증화율이나 치명률이 훨씬 높기 때문에 치료에 좀 더 유념을 하고 있는 중이다"며 "먹는 치료제의 투약도 의료현장에서는 미접종자들에 대해서 차별 없이 오히려 좀 더 강화해서 제공될 경향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 처방 과정은 어떻게 되는가
우선 방역 당국은 기초역학조사 및 환자 초기 분류 선별 후에 입원 고려 요인이 없는 경우, 즉 병원이나 생활치료센터 대상이 아니면 재택치료 대상자로 분류해서 확정 요청을 합니다.
재택치료자 확정시 관리의료기관에 비대면 진료를 요청하게 되고, 진료를 거쳐 경구용 코로나 치료제 투약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처방이 이루어집니다.
처방된 약은 재택치료자의 보호자 등 대리인이 약국에서 수령할 수 있습니다. 약국에서 직접 자택으로 배송할 수도 있습니다.
방역 당국은 팍스로비드 5일분을 모두 복용해야 함을 강조하는데요.
강석연 식품의약품안전처 의약품안전국장은 "화이자가 식약처에 제출한 임상자료에 의하면 5일간 투여한 유효율이 88% 정도 나왔다"며 "3~4일분만 복용했을 때는 더 낮은 효과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고, 약물에 내성이 생긴 바이러스가 퍼질 경우 다른 사람에게까지도 피해를 줄 수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 코로나 증상 발현 후 5일 이내에 투약이 필요한데, 검사가 늦거나 배송이 지연되면 어떻게 되나
일단 5일이 지난 경우에는 원칙적으로는 투약 대상이 아닙니다.
5일 이후에는 약효가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있는데요. 임상시험이 5일 이내의 환자들에 대해 진행한 것이다보니 5일이 지난 환자 관련 자료는 확보되어 있지 않은 상황입니다.
약을 만약 5일 이후에 받았다면 의료진과 사전에 상담을 하고 복용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 효과는 어떤가, 오미크론 변이에도 효과가 있는가
방역 당국은 중증이나 입원, 사망의 위험을 88% 줄여준다는 임상시험 보고에 상응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임숙영 질병관리청 감염병위기대응국장의 설명에 따르면 최근 국내 65세 이상 중증화율은 약 8~9% 정도인데요. 팍스로비드가 대상자에게 적시에 투여된다면 위험도를 상당 부분 낮출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또한 팍스로비드가 오미크론 등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서도 상당한 효과가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류근혁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팍스로비드는 먹는 항바이러스 치료제로 바이러스 증식을 막는 기전을 갖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다만 관련된 연구들이 계속 진행되고 있고, 약을 투약한 이후 효과나 부작용 부분을 면밀히 검토하고 연구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 부작용은 없는가
식약처에 따르면 팍스로비드의 임상시험 과정에서 가장 흔하게 나타난 부작용은 미각 이상이나 설사, 혈압 상승, 근육통 등입니다.
다만 증상은 경미했고 약물투여가 중단되면 증상도 호전된 것으로 보고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