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온난화로 커피, 캐슈너트, 아보카도 등을 재배할 수 있는 지역이 달라질 수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고 27일(현지시각) BBC는 보도했다.
이 보고서는 재배 환경 변화에 농부들이 적응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스위스 취리히 대학 응용과학의 로만 그뤼터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오늘날 주요 생산 지역에서 종사하는 사람들이 분명히 알아야 할 핵심은 농업 시스템의 변화에 적응해야 한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보고서는 브라질, 인도네시아, 베트남, 콜롬비아의 주요 커피 생산 지역이 2050년까지 약 50% 정도 급격히 감소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보고서는 캐슈너트, 아보카도 재배에 적합한 지역은 늘어나지만 대부분은 현재 생산지와 다른 지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커피는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작물 중 하나이며 수백만 명의 소규모 농부들의 생계수단이기도 하다.
보고서는 기후 변화와 커피 재배의 위기는 최근 몇 년간 연구됐지만 지구 온도 상승이 아보카도와 캐슈너트 재배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이 보고서를 발표한 연구원은 기온 상승과 강수량 변화가 향후 30년간 이 세 가지 작물에 미칠 영향에 대해 조사했다.
커피는 고온에 취약한 작물이다. 세계 아라비카 커피 생산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국가들의 작물 재배 적합성이 2050년까지 절반 가까이 급격히 감소할 것이라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보고서는 최저 온도 상승 시나리오에서 커피 생산에 적합한 지역이 브라질은 76%, 콜롬비아는 63% 감소한다고 예측했다.
또한 아르헨티나, 남아프리카, 중국, 뉴질랜드를 포함해 오늘날 재배 지역의 북쪽과 남쪽 끝부분 지역이 더 커피 생산에 적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캐슈너트의 재배에 적합한 지역이 세계적으로 17% 증가할 것이다. 이것은 캐슈너트를 환금작물로 의존하는 일부 국가에는 반갑지 않은 소식이다.
인도는 캐슈너트 재배에 적합한 지역의 상당 부분을 잃는 반면 서아프리카 베냉 국가는 온도 상승으로 캐슈너트를 재배하기 가능한 지역의 절반 가까이 재배하기 어렵게 될 것이다.
아보카도 재배는 좀 더 복잡하다. 아보카도 최대 생산국인 멕시코는 지금보다 재배 적합한 지역이 80% 증가할 것이다. 그러나 주요 생산국인 페루는 동일한 기후 모델에서 재배 적합한 면적의 약 절반을 잃게 될 것이다.
한편, 로만 연구원은 새로운 지역에서 이러한 작물을 재배하기 위해 산림 벌채해 농지로 전환하는 등의 환경 변화를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