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당국이 오는 9일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수가 23만명 이상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습니다.
오미크론이 델타 변이에 비해 위중증화율이나 치명률이 낮기는 하지만 걷잡을 수 없는 확산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SNS에서는 오미크론에 감염된 후 다시 오미크론에 감염될 수도 있느냐는 질문들이 눈에 띕니다.
코로나19 재감염에 대한 내용 정리해봅니다. <편집자 주>
◆ 재감염 우려는 언제부터 나온 것인가
코로나19에 걸린 뒤 겨우 완치됐다가도 다시 감염될 수 있다는 것은 지금은 기정사실이 됐지만, 2년 전에는 충격적인 것이었습니다.
2020년 3월 초 중국과 한국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후 퇴원했던 환자가 잇따라 코로나 바이러스 양성 반응을 보인 일이 있었고, 이 때부터 코로나 재감염 여부에 대한 의문이 증폭되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환자는 퇴원 뒤에도 자가격리 상태에서 홀로 지냈기 때문에, 외부로부터 재감염된 것이 아니라 몸 안에 잠복해있던 바이러스가 다시 활성화된 것으로 파악됐는데요.
이후 2021년 들어서는 코로나19 알파, 베타에 이어 전파력이 강한 델타형 변이가 우세종이 됐습니다. 그리고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방역 당국은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경우에는 완치 후에도 다른 변이 바이러스에 재감염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습니다.
코로나19에 감염된 적이 있거나 백신을 접종한 사람의 몸에는 코로나19 항체가 남아서, 이후 코로나 바이러스가 침투해올 때 이를 막아주는데요. 문제는 시간이 지나면서 항체가 약해지거나 기존과는 다른 변이가 항체를 회피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방역 당국은 코로나19 감염 과거력이 있어도 예방접종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완치자가 백신을 접종하지 않았을 경우 완치 후 백신 접종자보다 재감염 위험이 2배 가까이 높다는 것입니다.
혈장치료 등 수동항체치료를 받은 경우에는 간섭효과를 피하기 위해 최소 90일 이후 예방접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 코로나 재감염이 우려된다면 백신을 맞아야 한다는 것인가
네, 이에 대해서는 별다른 이견이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백신을 1차 접종만 해도 되지 않느냐는 이야기도 있는데요, 방역 당국은 접종을 완료할 것을 권고하는 입장입니다.
코로나19 감염 후 생기는 면역은 개인의 기저질환, 감염 심각도, 건강상태 등에 따라 매우 다르기 때문에 면역이 불충분할 수도 있습니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감염된 적이 있더라도 2차 예방접종을 권장하고 있다는 것이 방역 당국의 설명입니다.
또 얼마전에는 백신 접종자가 자연면역을 획득한 미접종자보다 재감염 위험이 6배나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기도 했었는데요.
이에 대해 방역 당국은 양쪽 모두 의미있는 정도로 재감염 확률이 높아지고 있고, 예방접종을 하면 면역 지속 기간이 비교적 분명하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분명한 것은 자연면역이든 인공면역이든 영원히 지속되지 않는다는 것이고, 자연면역의 경우 언제 면역이 감소하는지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방접종을 통해 집단 면역수준을 높여간다는 것이 방역 당국의 입장입니다.
◆ 최근에는 오미크론에 대한 재감염 우려가 나오고 있는데
지금까지 알고 있었던 것은 알파, 베타, 델타 변이 등 기존 코로나19에 감염된 후 새로운 변이인 오미크론에 재감염될 수 있다는 것인데요. 현재 변수는 '스텔스 오미크론'입니다.
작년 11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이 되기 시작했을 때, 오미크론의 재감염 위험이 기존 델타나 베타 변이보다 3배 높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미크론 변이가 이전 감염으로 형성된 면역을 회피할 능력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 오미크론은 일반 변이로 'BA.1'이라고 하는데요. 11월 중순부터는 하위 유형인 'BA.2', 일명 '스텔스 오미크론'이 나타났고, 올해 들어서는 남아공에서 100%에 가까운 지배종이 됐습니다.
BA.2는 기존 유전자증폭(PCR) 검사로 코로나19 감염여부는 확인되지만 변이 종류가 잘 구별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BA.1보다 전파 속도는 빠른 대신 중증도는 상대적으로 심각하지 않다는 평가가 있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덴마크 국립혈청연구소에서는 오미크론 변이 우세종화 후 재감염 사례를 분석해 발표했는데요.
덴마크에서도 남아공과 비슷하게 작년 12월까지는 BA.1 유형이 우세했고 올해 들어서는 BA.2가 88% 이상으로 우세한 상황입니다.
덴마크 국립혈청연구소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자국 내 PCR 양성 판정 샘픔 180만건을 분석한 결과, BA.1 감염 후 BA.2에 감염된 경우는 47건이었습니다.
재감염 기간은 처음 양성 판정 이후 20일에서 60일 사이였으며, 50세 미만이 97%로 대부분이었습니다. 백신 미접종자가 68%로 절반 이상이었으며, 3차 접종자는 2%였습니다.
재감염자 가운데 입원이 필요할 정도로 증상이 악화된 경우는 없었습니다.
국내 상황을 보면 지난 20일부터 26일까지 한주간 오미크론 검출률은 99.6%였습니다. 또한 이 가운데 BA.2 검출률은 10.3%인데요, 전주 4.9%의 2배 이상으로 급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