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오미크론의 위중증화율과 치명률이 낮은 편임에도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가 늘고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8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지난달 13일부터 19일까지 오미크론의 중증화율은 0.16%, 치명률은 0.09% 수준이다.
기존 델타 변이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회되면서 중증화율은 작년 11월 2.92%, 12월 2.21%에서 올해 들어 1% 미만으로 낮아졌다. 치명률 또한 작년 11월 1.44%에서 12월 1.17%, 올해 들어 최근에는 0.1% 미만까지 떨어졌다.
60대 이상의 중증화율은 1.29%, 치명률은 0.73%로 감소 추세다. 다만 80세 이상의 경우 중증화율은 4.61%, 치명률은 2.99%로 높은 수준이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5일까지 최근 한주간 위중증 환자 수는 761명으로 전주대비 40.7% 증가했다. 사망자 수는 901명으로 전주대비 66.5% 급증했다. 위중증 환자 및 사망자는 4주 연속 상승세인 상태다.
이 기간 코로나 사망자를 연령대별로 보면 60대 이상이 846명으로 대부분(93.9%)을 차지했다. 40~50대는 47명(5.2%), 20~30대도 8명(0.9%) 있었다.
전국의 중환자실 병상 가동률은 작년 11월1일 45.2%에서 지난 5일 53.5%까지 올라 작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방역 당국은 최근에 발생한 위중증 및 사망자 특성을 분석해 위험요인과 예방법을 각각 세가지씩 꼽았다.
첫번째 위험요인은 고령층으로, 60대 이상은 40~50대에 비해 중증화율이 약 30배 높고 치명률은 약 70배가 높다. 특히 80대 이상은 최고 위험군으로 봤다.
두번째는 백신 미접종자다. 미접종자는 3차 접종 완료자에 비해 중증 진행 위험이 약 40배 높아, 예방 접종이 여전히 위중증과 사망을 예방하는데 가장 중요한 수단이라는 것이 방역 당국의 입장이다.
다만 코로나 사망자 가운데 2차 접종자보다 3차 접종자의 비중이 높아, 백신 접종완료 후 추가접종 효과에 대한 의문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다.
매주 방역 당국이 공개하는 최근 5주간 사망자의 백신접종 현황을 보면, 지난 5일까지 사망자 2084명 중 백신 미접종자 및 1차 접종자는 1000명(48.0%)이다.
돌파감염 사망자로 볼 수 있는 2차 접종자는 393명(18.9%)인데, 3차 접종자는 이보다 많은 691명(33.2%)에 이른다.
세번째 위험요인은 기저질환자다. 고혈압, 당뇨, 고도비만, 만성신부전증, 만성호흡기질환 등의 증상이 있으면 중증 진행 위험이 매우 높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방역 당국은 코로나19로 인한 위중증·사망 등 건강 피해를 줄이기 위해 세 가지 예방법을 지킬 것을 당부했다.
첫번째는 코로나 백신 접종이다. 특히 60대 이상과 기저질환자 중 아직까지 1, 2차 접종이나 3차 접종을 받지 않은 경우 신속하게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두번째는 외부 활동시 보건마스크를 항상 착용하고, 밀폐된 실내에서는 마스크 없이 사람을 접촉하는 것을 자제하는 등 오미크론 대응 행동수칙을 습관화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는 고위험군의 조기 발견과 조기 치료다.
인후통, 기침 등 의심증상이 있으면 호흡기 진료 지정 의료기관에서 진료와 검사를 받고, 60세 이상은 보건소 PCR 검사를 받아서 조기에 진단하고 신속하게 항바이러스제 등 치료제 투약을 받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