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후유증으로 피로감과 호흡곤란, 건망증, 수면장애, 기분장애 등이 가장 흔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국립보건연구원이 국내 의료기관과 협력해 확진자 2만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코로나 후유증 조사 결과 20~79%의 환자에게서 이 같은 증상이 확인됐다.
코로나 후유증 증상 범위가 20~79%로 넓게 나타난 것에 대해 방역 당국은 각 연구기관마다 조사 대상 및 질문했던 내용들이 조금씩 달랐기 때문이다.
먼저 국립중앙의료원이 지난 2020년 1월부터 2021년 6월까지 확진된 입원환자 47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에서는 최장 19개월까지 피로감(31.7%)과 운동 시 호흡 곤란(17.1%) 등의 후유증이 관찰됐다.
경북대병원 연구에서는 2020년 2∼3월에 내원한 확진자 170명 중 129명(75.9%)이 12개월 이후까지 1개 이상의 후유증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 64명은 21개월이 지난 시점까지도 건망증·피로감·수면장애가 이어졌다.
또 연세의료원 연구진이 2021년 4∼10월에 등록된 입원환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경증보다 중증 환자에서 후유증 발생률이 높았다.
경증 환자는 피로감, 중환자는 호흡곤란을 호소하는 경우가 가장 많았다. 전체 대상자 중 3개월째 후유증이 발생하는 비율은 20% 정도로 추정했다.
또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이용한 분석에서는 전체의 20%에 가까운 4000여 명이 후유증으로 의료기관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코로나 이후에 전에 없던 질병으로 의료기관을 방문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코로나19 환자 2만 1615명과 인플루엔자(독감) 환자 238만 696명을 비교한 결과, 코로나19 환자 4139명(19.1%)이 1개 이상의 후유증을 경험했다고 밝혔다. 독감 환자보다 기분장애·치매·심부전·탈모를 겪을 수 있는 가능성도 더 높게 나타났다.
한편, 현재 국립보건연구원은 국내 14개 의료기관이 참여하는 서울, 경기, 충청, 경상, 부산, 제주권 네트워크를 통해 입원 환자가 아닌 60세 미만 기저질환이 없는 확진자 포함 약 1000명 대상을 목표로 후유증 조사를 진행 중이다.
조사는 코로나 확진 후 3개월 및 6개월째에 세계보건기구(WHO) 조사법으로 수행되며, 올 하반기 중간 결과를 분석할 예정이다.
최근 국내에서 코로나19 후유증을 겪고 있는 사람은 최소 수백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대해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주로 많이 호소되는 후유증은 피로감이라든가 건망증 그리고 수면장애 등이 좀 있는 편이다"라며 "거의 대부분의 경우에는 12주를 경과하기 이전에 다 사라진다. 증상이 계속될 경우에는 전형적인 '롱코비드'라고 하는 후유증으로 볼 수 있다"라고 했다.
같은 날 일본 도쿄도에서는 지난해 5월부터 올해 1월까지 코로나 후유증으로 병원 진료를 받은 230명의 증상에 대해 분석한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도쿄신문 보도에 따르면 40%에 해당하는 93명이 권태감(피로감)을 호소했고, 이어 숨이 차는 증상(44명)과 두통(38명), 후각장애(37명) 등의 순이었다.
후유증 발병 시기는 코로나 발병으로부터 2주일 미만이 166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2주 이상 경과는 97명, 3개월 이상 경과한 이후에도 후유증을 느낀 경우도 11명이었다.
특히 진료 후 코로나 후유증 증상이 확인된 125명 가운데 후유증을 겪은 기간이 3개월 이상 지속된 경우는 68명으로 절반을 넘었다. 6개월 이상 또한 12명이나 있었다.
다만 조사 기간을 고려하면 조사 대상은 오미크론 변이 이전인 알파나 델타 변이에 확진됐던 것으로 보인다. 도쿄 감염증 대책센터는 향후 오미크론 변이 관련 후유증 사례를 분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