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을 비롯한 다양한 봄꽃들이 개화해 다음 주면 절정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꽃가루 알레르기가 있는 이들에게는 코 막힘이나 목 통증 등으로 힘겨운 나날이 이어지는 때다.
특히 꽃가루 알레르기는 코로나19 오미크론 증상과 비슷해 구별하기가 쉽지 않아, 이중고를 겪을 수도 있다. 꽃가루 알레르기와 코로나 증상을 구별하는 방법과 주의점에 대해 정리해 본다. <편집자 주>
일본 시마네 현립 중앙병원의 나카무라 후지 감염증과 부장은 최근 산인중앙신보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 증상과 꽃가루 알레르기 증상을 구별할 수 있는 세 가지 차이점을 밝혔다.
먼저 콧물의 성질이다. 꽃가루 알레르기로 인한 콧물은 물처럼 흐르는 경우가 많아 수양성 비루라고 한다.
이는 이물질을 몸 밖으로 흘려보내기 위한 반응이다. 꽃가루 알레르기뿐만 아니라, 감기 등이 시작돼 나오는 경우가 많다.
반면 코로나 오미크론과 같은 바이러스나 세균에 감염되었을 경우에는 코의 점막에 염증이 발생해 점성이 있는 황색 콧물이 나오는 경우가 많다.
콧물이 많이 나올 때 콧물의 점성과 색이 판단의 기준이 될 수 있다는 것이 나카무라 부장의 설명이다.
다음으로는 눈물의 성질과 양의 차이다.
꽃가루 알레르기에 의해 눈이 가렵고 눈물이 나오는 증상은 콧물과 같이 눈에 들어간 이물질을 씻어내려고 하는 인체의 반응이다.
눈꺼풀 뒤에서 눈물에 흘러나온 이물질이 모여 흘러나올 수 있는데, 이때 눈물은 꽃가루 알레르기로 인한 콧물과 같이 점성이 없는 편이다.
반면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의해 나오는 눈물은 점성이 있다.
눈에 들어간 바이러스나 세균을 백혈구가 분해한 것이나 죽은 백혈구가 나오기 때문에 보통의 눈물과 다르고, 양도 많은 편이다.
이 또한 몸의 이상을 알리는 중요한 신호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마지막으로 발열이나 피로감 등과 같은 전신 증상의 유무다.
꽃가루 알레르기는 체내에 들어간 이물질을 내보내기 위한 일시적인 반응이다. 코나 눈 등 이물질이 들어간 곳만 영향을 받는다.
계속되는 콧물과 눈물로 피로감이 느껴질 수도 있는데, 발열이나 피로감 등의 전신 증상은 꽃가루 알레르기 외에 다른 원인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
코로나19 오미크론의 경우 발열 증상이 델타 변이 등 기존 변이 바이러스에 비해서는 가벼운 편이라 구별이 어려울 수 있다.
또 주요 증상으로 목의 통증이나 기침, 발열이 많지만 꽃가루 알레르기처럼 콧물이 나거나 합병증으로 눈이 충혈되는 결막염이 생기기도 한다.
나카무라 부장은 "이 시기는 꽃가루뿐만 아니라 목의 통증이나 기침을 유발하는 황사도 있어 증상만으로는 (꽃가루 알레르기와 코로나를) 구별하기 어렵다"면서도 항상 오미크론 감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몸의 이상에 불안을 느끼면 병원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한편, 그는 꽃가루 알레르기 대처 방법으로 마스크와 모자 착용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했다. 특히 마스크는 꽃가루 알레르기뿐만 아니라 코로나도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