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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밀 수출 규제에 방글라, 러시아산 밀 50만t 수입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과 인도의 밀 수출 제한으로 식량 위기를 우려하는 방글라데시가 정부 간 계약을 통해 러시아산 밀 50만t 수입에 나섰다고 로이터통신이 2명의 당국 소식통을 인용해 28일 보도했다.

한 소식통은 "이번 계약은 수일 내로 서명될 것"이라며 수송은 내년 1월까지 단계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방글라데시는 미국 달러화로 수입대금을 지불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러시아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 저촉 여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살만 파즈루르 라흐만 총리 산업·투자 고문은 "방글라데시는 러시아로부터 사 오는 곡물과 비료에 대해 달러로 결제할 수 있다"며 "그러한 수입에는 제한이 없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밀
[AFP/연합뉴스 제공]

정부 간 계약에 앞서 민간 무역업자들은 최근 이미 러시아산 밀 수입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글라데시 민관이 이처럼 러시아산 밀 수입에 적극적인 것은 자국 내 밀 수급 상황에 '빨간 불'이 들어왔기 때문이다.

방글라데시는 2020∼2021 회계연도(해마다 7월에 시작)의 경우 약 540만t의 밀을 수입했다. 인도(24%, 이하 연 수입량 중 비중), 러시아(21%), 우크라이나(17%)로부터 주로 밀을 들여왔다.

하지만 올해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터지면서 지난 2월 이후 러시아나 우크라이나로부터 밀을 거의 수입하지 못하고 있다.

와중에 세계 2위의 밀 생산국인 인도마저 자국 내 식품 가격 안정 등을 들어 밀 수출을 제한한 상태다.

방글라데시의 연 밀 생산량은 약 100만t에 불과해 자국 수요에 턱없이 못 미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