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인도 2륜·3륜 전기차 판매 증가, 대기질 개선 기대

공기 질이 나쁘기로 악명이 높은 인도에서 2륜, 3륜 전기차가 대안 교통수단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이처럼 2~3륜 전기차가 급증하는 이유는 테슬라와 같은 내연기관 4륜 승용차보다 가격이 훨씬 낫기 때문이다.

5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모터가 달린 자전거인 모페드, 인력거처럼 생긴 3륜차인 전동 릭쇼가 도시 대로에 부쩍 늘었다.

인도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작년 3월부터 올해 3월까지 팔린 전기차는 43만대로 전년 동기보다 3배 많았다. 이들 대다수는 모페드, 릭쇼였다.

전기 모페드나 릭쇼는 대당 1천 달러(약 137만원)가 되지 않아 연소득이 수천달러(수백만원)에 불과한 인도인에게 합리적 가격이다.

이들 전기차는 약 15년 전에 중국에서 도입된 뒤 스타트업이 시장에 뛰어들면서 자생적인 발전을 거듭했다.

모페드, 전동 릭쇼는 경제적 파급효과를 높이 산 정부의 보조금, 업체 간 경쟁에 힘입어 내연기관 자동차보다 점점 싸지고 있다.

최근 기후변화 우려에 따라 온실가스 감축 필요성이 커지고 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더 큰 주목을 받고 있기도 하다.

특히 환경론자들은 이들 전기차의 보급 확대가 세계적으로 악명이 높은 인도 대도시의 대기질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인도 정부도 소형 전기차가 국민 소득이나 자국 지형에 맞을 뿐만 아니라 뉴델리처럼 스모그가 심한 대도시에 대안이 될 것으로 주목한다.

물론 전기차만로는 대기질 개선은 어림없는 얘기다. 인도가 전력생산 3분의 2를 석탄 화력발전소에 의존하기 때문이다.

전기차 배터리에서 나오는 동력도 결국에는 온실가스 배출의 원흉인 이들 발전소에서 나오는 전기다.

그런 의미에서 인도는 전기차 보급과 함께 태양광 에너지에도 투자를 늘리고 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2030년까지 전력 절반을 화석연료가 아닌 원천에서 얻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세계은행(WB)의 도시교통 전문가인 파티마 아로요-아로요는 "전기차 전환은 전력 생산과 보조를 맞춰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NYT는 인도가 누리는 2륜, 3륜 전기차 성공이 다른 개발도상국에 본보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인도 전기차업체 올라 일렉트릭의 창업자 바비시 아가르왈은 "세계에는 6만달러(약 8200만원)짜리 전기차를 못 사는 지역이 많다"며 "더 덥고 먼지가 많으며 도로가 험한 곳에 통하는 기술은 다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도는 세계 다른 지역에 아주 좋은 축소판"이라며 "여기서 (소형 전기차를) 구축할 수 있다면 여기를 떠나 다른 지역에도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