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오는 11월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맞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만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리는 각료회의 시작 전에 기자들로부터 'G20 정상회의에서 시 주석과 만날 생각이냐'는 질문을 받고 "만약 시 주석이 온다면 시 주석을 만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만약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이 직접 만나면 첫 대면 정상회담이 된다.
시 주석은 지난 2020년 1월 미얀마를 방문한 이후 코로나19가 본격 확산하자 지금까지 사실상 국내에서 '칩거'하며 외국을 방문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달 중순 카자흐스탄 방문을 계기로 외국 방문을 재개할 것이라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두 정상은 다섯 차례에 걸쳐 영상 회담 등의 형태로 접촉을 이어왔지만 대만 문제 등 핵심 현안을 놓고 이견을 확인했다.
특히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의 대만 방문 직전 이뤄진 통화에서 시 주석이 바이든 대통령에게 만류를 요청했지만, 바이든 대통령이 난색을 표하며 사실상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시 주석은 대만 문제와 관련해 "불장난하면 반드시 불에 타 죽는다"며 강하게 반발했고, 바이든 대통령은 양안 관계에 있어 "일방적인 현상 변경 시도에 반대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은 그간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의 대면 회담과 관련해 추진 중이라는 입장으로 일관해 왔다.
두 정상은 지난 7월 28일 진행된 전화 통화에서 대면 정상회담을 추진키로 하고 실무 채널을 통해 구체적인 일정을 조율키로 한 바 있다.
미중 정상은 대면 회담이 성사될 경우 펠로시 의장 방문 이후 고조된 대만해협에서 긴장 완화를 시도하며 우발적 충돌 상황이 발생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국이 대만관계법에 근거한 '하나의 중국' 원칙을 고수하며 대만에 자기방어 수단을 제공할 근거를 유지하는 데다, 펠로시 의장 방문을 기점으로 정치인들의 방문이 이어지며 중국이 한층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어 가시적 긴장 완화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미국은 신장·위구르 및 홍콩 문제 등을 거론하며 중국의 인권 탄압 문제도 거듭 제기할 것으로 관측된다.
또 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이 이때까지 계속될 경우 이 문제도 다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대중국 관세 문제와 중국의 불공정 무역 관행, 공급망 등의 경제 이슈도 회담 의제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