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지방자치단체들이 내년부터 시행되는 '고향사랑기부제' 준비로 분주한 모습이다.
29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내년 1월1일부터 자신의 주소지가 아닌 고향 등 타 지자체에 기부를 하면 세액공제 혜택과 답례품을 받을 수 있다. 해당 지자체는 기부금을 모아 지역의 주민복리 증진을 위해 사용할 수 있다.
기부 주체는 법인이 아닌 개인으며, 기부 상한액은 1인당 연간 500만원이다.
기부자는 기부액의 30% 상당의 답례품을 받을 수 있으며, 10만원까지는 전액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다만 10만원 초과분에 대한 세액공제율은 16.5%다.
이러한 가운데 경기도는 최근 '고향사랑 기부금 모금 및 운용에 관한 조례안'을 입법예고했다.
조례안은 9명 이내의 답례품선정위원회 구성, 인구감소지역에서 생산·제조된 물품과 지역특산품 등 답례품 종류, 경기도 공동브랜드 사용 여부 등 답례품 선정 시 고려사항, 9명 이내의 기금운용심의위원회 구성 등의 내용을 담았다.
도는 입법예고를 거쳐 오는 11월 도의회 정례회에 조례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충북 제천시 또한 같은 날 고향사랑기부제 시행에 앞서 기부금 모금 및 운용 방안 등을 담은 조례안을 입법예고했다. 조례안은 11월 제천시의회 임시회에 제출될 예정이다.
충남도는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 개발 및 마케팅 전략을 연구하고 있다.
용역 업체인 (주)공감만세와 목원대산학협력단에 따르면, 고향사랑기부제에 대한 인지도는 낮지만 기부 참여 의사층이 절반 이상인 것으로 파악됐다. 기부 금액은 10만원 정도가 대부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각 지자체들은 답례품 수준이 기부 규모의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북 군산시는 기부자에게 꽃게장과 장아찌, 박대 등을 답례품으로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북 영주시는 영주한우, 풍기인삼, 풍기인견, 영주사과 등 널리 알려진 지역 특산품은 물론, 지역 관광시설 이용권 등 특색있는 답례품도 준비 중이다. 답례 품목을 20~30개 범위에서 운용한다는 계획이다.
충북 옥천군은 향수OK카드 포인트, 전통문화체험관 숙박권·체험 패키지, 포도·복숭아·잡곡 등 농산물, 꿀·기름 세트 등 가공식품, 옻·게르마늄 제품 등 50여 가지 품목을 조사했다. 내달 중 답례품 선정위원회를 열어 품목을 결정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일선 시군은 쌀과 과일 등 각 지역의 대표 농산물, 휴양림·물놀이장·출렁다리 등 공공·관광시설 이용권, 지역축제 초대권(이용권), 각종 체험상품 등을 답례품으로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