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이 연일 도발 수위를 공세적으로 높이고 있다.
7일 합동참모본부(합참)에 따르면, 지난 6일 오후 2시쯤 북한군 전투기 8대와 폭격기 4대 등 12대가 황해도 곡산 일대에서 황주 쪽으로 비행하면서 1시간 가량 공대지 사격훈련을 벌인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 군용기는 이날 우리 군이 자체적으로 설정한 특별감시선 이남으로 내려와 편대비행을 했다. 특별감시선은 전투기의 빠른 속도를 고려해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우리 군이 설정한 선으로 전술조치선에서 북쪽으로 수십㎞ 떨어져 있다.
이들 군용기는 전술조치선은 넘어 오지 않았다.
북한 군용기가 편대비행을 한 곡산은 접경지역인 경기도 연천에서 북쪽으로 80여㎞ 거리에 있고, 서울까지 거리는 110여㎞에 이른다.
군은 북한군의 이런 시위 비행과 공대지사격 훈련이 매우 이례적으로, 1시간여가량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북한 공군이 전투기와 폭격기 등 12대를 한꺼번에 동원해 시위성 편대비행과 공대지사격 훈련을 한 것은 사실상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북한 군용기 편대비행은 9·19 군사합의 위반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의 이런 공세적 비행과 사격훈련은 미국 핵 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의 재출동과 이에 따른 한미일 연합훈련, 한미 연합 지대지사격 등에 반발한 무력시위로 분석된다.
북한의 이날 시위 비행과 사격 훈련은 한반도에서 강대강 대치 구도를 계속 끌고 가려는 의도로 보인다. 시위성 편대비행을 펼친 시간에 한미일 3국은 동해에서 미사일 방어훈련을 하고 있었다.
북한은 핵 항모가 참여하는 한미 연합훈련 전날인 지난달 25일, 연합훈련 기간인 28·29일, 한미일 훈련 다음 날이자 우리 국군의 날인 이달 1일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도발을 벌였다.
4일에는 일본 상공을 통과하는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을, 6일에는 SRBM 두 종류를 섞어서 발사했다.
한편, 군은 북측의 시위성 비행에 F-15K 전투기 등 30여 대를 즉각 출격시켜 압도적으로 대응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