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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칠레, 18년만에 '전략적 동반자 관계' 격상

중남미 3개국을 순방 중인 한덕수 국무총리는 11일(현지시간) 가브리엘 보리치 폰트 칠레 대통령과 면담했다.

이번 면담에서 한국과 칠레 양국은 양국 관계를 2004년에 수립한 '포괄적 협력 동반자 관계'에서 18년 만에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합의했다.

한 총리는 이날 첫 순방국인 칠레 산티아고의 모네다궁(대통령궁)에서 보리치 대통령과 공식 면담하고 통상·투자, 리튬 등 핵심 광물, 기후변화 등 분야에서 양국의 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한 총리는 이어 보리치 대통령과 '지속가능한 광업 및 밸류체인 협력', '농업 과학기술연구협력', '한-칠레 민주적 대화' 등 업무협약(MOU) 3건을 체결했다.

한 총리는 이날 면담 이후 기자단과 만나 이번에 한국과 칠레의 관계를 격상하기로 한 것을 언급하며 "교역도 더 심화시키고, 기후변화 대응 등 새로운 도전도 같이하고, 민주주의도 전 세계에 널리 떨치도록 같이 해보려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칠레를 남미 파트너로서 확고하게 하는 계기를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덕수 총리 보리치 칠레 대통령
▲ 칠레 보리치 대통령 만나는 한덕수 총리. [연합뉴스 제공]

양국은 이번 면담에서 지난 2004년 체결된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개선 협상도 연내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칠레는 한국의 첫 FTA 체결국이다.

양국은 또 중남미 지역과 경제 통상 협력 강화를 위해 태평양동맹(PA) 준회원국에 조속히 가입하기 위한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조현동 외교부 1차관은 이날 현지 브리핑에서 "한국과 칠레 양국은 각각 아시아태평양 지역과 중남미 지역의 핵심 국가로서 양국 교역 투자 확대, 에너지 자원 협력, 글로벌 기후변화 대응은 물론 교육, 교통, 방위산업, 남북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략적 협력을 강화해 나가는 데 공감했다"고 설명했다.

한 총리는 보리치 대통령에게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부산 유치 지지도 강력하게 요청했다.

조 차관은 "한 총리는 보리치 대통령에게 전략적 동반자로 격상된 신뢰로 보다 적극적으로 부산 유치를 지지해 줄 것을 당부했다"며 "보리치 대통령은 긍정적으로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한 총리는 이날 조찬에서는 알바로 안토니오 엘리살데 소토 칠레 상원 의장과 만나 한국 정부의 대북 정책을 설명했다.

조 차관은 "한 총리가 최근 북한의 도발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는 한반도의 상황과 우리 정부의 담대한 구상에 대해 엘리살데 의장과 칠레 상원 외교위원장에게 상세히 설명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엘리살데 의장과 외교위원장이 우리 정부의 대북 정책에 대해 전폭적인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며 "즉석에서 현재 칠레 하원에서 추진 중인 대북 도발 북한 결의를 상원에서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