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당일배송 전국 확대, 성장 둔화 대응

아마존이 다른 영역에서의 투자를 축소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초고속 배송 옵션을 확대하는 등 물류 체계 속도를 높이는데 자원을 계속 투입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6일 보도했다.

아마존의 초고속 배송 전략의 핵심은 '당일 배송 사이트'라고 불리는 창고 네트워크로, 이 시설들은 아마존의 대규모 물류센터의 일부이다.

지금까지 대형 아마존 창고는 일반적으로 고객 근처의 배송 지점에 의존해 최종 배송 단계를 처리했다.

아마존 창고 운영을 추적하는 MWPVL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아마존은 2019년 이후 약 45개의 소규모 지점을 개설했으며 향후 몇 년 안에 최소 150개의 지점으로 확대할 수 있다.

MWPVL은 이 지점들이 주로 대도시 근처에 위치해 있으며 아마존 카탈로그에서 가장 인기 있는 10만 개의 아이템을 배송한다고 밝혔다. 아마존에 따르면 최근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피닉스에 새로운 지점들이 문을 열었다.

아마존은 월마트와 인스타카트와 같은 회사들과 경쟁하기 위해 광범위한 물류 체계를 활용하는 새로운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월마트는 수천 개의 매장을 이용해 빠른 온라인 주문을 처리하고 있다.

분석가들은 아마존의 서비스가 연간 139달러짜리 아마존 프라임 구독 사용자들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프라임 구독 서비스 회원이라도 초고속 배송을 이용할 때 소액 주문에 대해서는 수수료가 추가된다. 아마존은 프라임 구독 서비스 회원이 25달러 이상의 주문을 하지 않는 경우 주문 당 2.99달러의 요금을 부과한다고 밝혔다.

아마존 대변인은 "당일 배송은 최신 혁신 중 하나"라고 말하며 매월 150만 명 이상의 고객이 당일 배송을 처음 사용해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통신은 그러나 초고속 배송은 높은 비용이라는 한계가 있다고 분석했다. 아마존은 당일 배송을 위해 지역적인 계약 업체를 사용하는데, 이 지역에서 패키지를 배송하기 위한 "마지막 마일" 비용은 패키지 당 약 3.30달러이다. 이는 전통적인 비용인 1.75달러보다 높다.

[로이터/연합뉴스 제공]

그러나 이 방식은 아마존의 전통적인 물류 시스템에서 발생하는 창고 임대료, 전기 요금, 인력 비용 등에서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MWPVL는 전했다.

아마존 경영진은 최근 초고속 배송에 대한 약속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브라이언 올삽스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회사가 빠른 배송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으며, 아마존 프라임 구독자들이 그에 대해 좋은 반응을 보인다고 밝혔다.

WSJ는 아마존은 현재 역사상 가장 어려운 시기 중 하나를 겪고 있다며 팬데믹 기간 중 기록적인 판매가 이루어졌으나, 이제 매출이 둔화되면서 앤디 재시 최고경영자(CEO)가 비용 절감에 집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덧붙여 아마존 웹 서비스와 광고 사업 같은 주요 수익원에서 매출이 약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분석가들은 몇 년간 급격히 성장했던 아마존의 전자상거래 점유율이 정체됐으며, 프라임 구독 서비스의 성장도 둔화되었다고 추정하고 있다. 아마존은 최근 1만 8,000명 이상의 직원을 해고하고 아마존스마일(AmazonSmile) 자선 프로그램을 포함한 일부 프로젝트를 중단했다.

WSJ는 아마존이 사업이 둔화되는 가운데서도 아마존 웹 서비스, 프라임 회원 서비스 등 서비스 제공 업체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독립 판매업체들이 아마존의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아마존은 자사 웹사이트 이외에서도 프라임 회원들에게 프라임 배송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바이 위드 프라임(Buy with Prime)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투자회사 모건스탠리는 지난 1월 바이 위드 프라임이 이자와 세금을 제외하고도 연간 35억달러의 이익을 추가로 창출할 것으로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