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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투자 고려하는 美 기업, 2019년 대비 59% 감소

미국의 한 주요 기업집단의 연례 조사에 따르면 중국의 엄한 코로나 대응 조치와 지정학적 긴장 고조로 인해 중국을 최우선 투자처로 고려하는 미국 기업이 감소했다.

1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중국 주재 미국상공회의소가 실시한 조사에서 미국 기업들은 중국 내 재무 전망에 대해 더욱 비관적이며 절반 이상이 지난해 수익을 내지 못했고, 3분의 1 이상이 중국 매출이 1년 전보다 감소했다고 응답했다.

2023년에 확인된 주요 비즈니스 과제로는 미중 긴장 고조, 중국의 코로나19 대응 조치, 응답자들의 일관성 없는 규제 해석, 불분명한 법률 및 집행 등이 언급됐다.

중국 지도자들은 올해 초 대부분의 코로나 규제가 끝난 후 외국인 투자를 환영한다는 것을 투자자들에게 확신시키기 위해 노력해왔다.

그러나 해당 조사 결과는 미국 기업들이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미국상공회의소는 10월 19일부터 11월 16일까지 주로 미국에 본사를 둔 기업들을 포함한 319개 회원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또한 중국의 코로나 규제가 해제된 후 2월에 응답자들을 대상으로 후속 인터뷰를 실시했다. 그러나 기업들의 심리가 변화한 징후는 거의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조사는 중국이 코로나 제로 시대를 표방한 이후 대량 봉쇄, 검역, 국경 폐쇄 등 이유로 중국에서 사업을 운영하는 외국 기업의 비즈니스 신뢰도에 대한 피해를 보여준다고 WSJ는 보도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 중 45%는 중국을 근시일 내 글로벌 투자 계획에서 최우선 사항 또는 상위 3위 중 하나로 고려했지만, 이는 2019년의 59%보다 감소한 것이다.

베이징에 본부를 둔 상공회의소 회장인 마이클 하트는 "기업들은 코로나 3년간의 제로 코로나 이후에 지칠 대로 지쳐 있다"라며 "비록 코로나 제로가 마침내 막 끝났지만, 미국 경영진들이 지난 3년간 겪은 일을 생각해 보십시오"라고 말했다.

미국 기업
[AFP/연합뉴스 제공]

긴장이 심화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설문조사에 참여한 대다수의 응답자들은 중국에서 형성한 인적 네트워크와 오랜 체류 기간 등을 이유로 중국에 계속 머물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근 몇 달 동안, 일부 미국 대기업들은 중국이 코로나 제로 조치를 완화함에 따라 중국 투자를 확대할 계획을 발표했다. 이들 중 상당수는 여전히 중국의 거대 시장을 장기적인 유망한 베팅으로 여기는 소비자 중심 기업들이다.

동시에, 더 많은 기업 지도자들이 중국 방문 계획을 밝히고 있으며, 많은 사람들은 중국 개방 이후에 중국 개발 포럼, 보아오 아시아 포럼 등 정부 지원 비즈니스 컨퍼런스에 참석할 계획이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절반 가까이가 중국의 투자환경이 악화되고 있다고 밝혔으며, 이는 작년 설문조사 대비 31% 증가한 수치이다.

이 설문조사는 중국 기반 공급망을 다른 국가로 이전하는 것을 고려하는 회원들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미국과 중국의 관계가 악화되자 애플을 비롯한 일부 중국 기반 공급망이 큰 기업들은 제품의 조달과 생산을 다양화하고 있다.

중국은 최근 미국 록히드마틴사와 레이시온테크놀로지사의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를 이유로 두 기업에 제재를 가했다. 미국 방산업체들이 중국에 무기를 판매하는 것은 일반적으로 금지되어 있어, 이 제재는 대체로 상징적인 것으로 여겨진다.

양국간의 지정학적 경쟁이 깊어지면서 미국 정부가 중국 내 일부 비지니스 부문의 활동을 제한하려는 움직임을 보임에 따라 미국 기업들도 중국과의 거래에 대해 국내에서 더 많은 조사를 받고 있다.

28일 WSJ는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 통신업체 화웨이에 대한 제재로, 화웨이에 부품을 공급하는 미국 공급업체에 대한 수출허가증을 취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