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정부는 8일 국가 안보를 이유로 반도체 기술 수출에 대한 새로운 규제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중국에 반도체 수출을 통제하려는 미국의 정책에 합류한 것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미국은 지난 10월 중국에 대한 미국산 반도체 제조 장비 수출을 전면적으로 제한했지만, 이 제한이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핵심 반도체 제조 기술을 갖고 있는 네덜란드와 일본 등 다른 핵심 공급업체들의 협력이 필요하다. 이에 동맹국들은 몇 달 간 그 문제에 대해 논의해 왔다.
네덜란드 외교통상부장관 리셰 슈라인마허는 국회에 보낸 서한에서 이 같은 결정을 밝히며 이러한 규제가 올해 여름 전에 도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네덜란드의 주요 무역 파트너인 중국의 이름을 언급하지 않았다. 또한 유럽 최대 기술 회사이자 반도체 제조업체의 주요 공급 업체인 데덜란드 ASML 홀딩 NV(ASML)의 이름도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 편지는 두 곳 모두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로이터 통신은 보도했다.
이 매체는 이 서한은 ASML이 컴퓨터 반도체 제조업체에 판매하는 두 번째로 진보된 기계인 "DUV" 리소그래피 기술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명시했다고 보도했다.
서신에는 네덜란드가 이 기술을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감시 대상으로 지정하는 것이 국가 안보상 필요하다는 판단하에 내각은 국가 통제 목록을 도입한다고 내용이 담겼다.
ASML은 이에 대한 답변에서 DUV 기계 중 가장 진보된 기술을 수출하기 위해 라이센스를 신청해야 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그것이 2023년 재무 지침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ASML은 컴퓨터 반도체의 미세한 회로를 만들기 위해 강력한 레이저를 사용하는 수백만 달러의 기계인 리소그래피 시스템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ASML은 2023년 중국 매출이 22억 유로로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전체 매출이 25%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에 이는 상대적인 위축을 의미한다. 또한 TSMC, 인텔 등 주요 ASML 고객사들은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있다.
ASML은 중국 고객에게 가장 최첨단인 "EUV" 기계를 판매한 적이 없으며, 중국에서의 DUV 판매 대부분은 비교적 덜 발전된 반도체 제조업체들에게 돌아갔다. ASML의 한국 최대 고객사인 삼성과 SK하이닉스는 중국에서 상당한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네덜란드의 발표는 ASML이 2014년 이후로 중국 고객들에게 판매한 80억 유로 이상의 DUV 기계를 서비스할 수 있을지 여부와 같은 주요 질문들에 대해 답하지 못하고 남겨뒀다.
슈라인마허 장관은 "가능한 한 조심스럽고 정확하게...가치 사슬(Value chain)의 불필요한 방해를 피하기 위해 조치를 결정했다"라고 말했다.
그녀는 "회사들이 어떤 상황에 직면하고 새로운 규칙에 적응하기 위한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썼다.
일본은 이르면 이번 주 중 반도체 장비 수출 정책에 대한 업데이트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